망(芒)자는 풀(艸)이 시들어서(亡) 된 까끄라기를 뜻하며 종(種)은 씨종, 즉 까끄라기로 된 씨를 파종하는 시기란 뜻이다.
예전에는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성패를 점치곤 했다. 만약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돼 빨리 거둬들일 수 있었지만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돼 망종 내에 보리농사를 끝마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4월에 망종이 들어있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의 농촌 상황은 보리농사가 많았던 남쪽일수록 더욱 바쁘다.
망종관련 속담을 보면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망종 시기가 지나면 밭보리가 그 이상 익지를 않으므로 더 기다릴 필요없이 무조건 눈 감고 베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발등에 오줌 싼다'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쳐서 매우 바쁘다는 뜻이다.
망종은 매실 수확의 최적기이기도 하다. 5월부터 매실이 열리지만 망종 이후에 거둬야 품질이 가장 좋다. 푸릇한 매실이 망종 즈음에는 잘 익은 노란 황매실로 바뀌어 구연산 함량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때 담근 매실 진액은 한여름 시원한 매실주스로 마시면 좋고 매실장아찌, 매실주도 이때 담가야 맛이 산다.
과거 망종엔 물과의 전쟁이 심각했다. 비가 귀해, 물이란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해지는 때다. 갈민대우(渴民待雨), 하늘을 우러러 한목 내리는 목비를 비손해 기다린다. 비가 안 와 논이 타들어 갈 양이면 기우제를 지낸다. 농경시대 우리 농민들은 특히 망종 즈음 비가 내리면 ‘비가 오신다’고 했다. 애타게 기다린 비였기 때문이다.
한편, 현충일도 망종의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예부터 망종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1956년 6·25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현충일을 제정할 당시 망종이 6월 6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현충일이 6월 6일로 정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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