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귀비 꽃

nyd만물유심조 2021. 6. 3. 21:13



아름다운 양귀비 꽃.
영어로는 Opium poppy, 중국어(보통어)에서는 罌粟(yīngsù, 앵속) 이라고 한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40세기 경 수메르인들의 공예품에서 양귀비의 형상을 볼 수 있다. 양귀비에서 아편을 추출하는 법은 고대 그리스인도 알고 있었는데, '오피움'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인들이 붙인 말이며, 이것이 중국인들에 의해 '아편'으로 음역되었다.
중국에선 당현종의 후궁이었던 양귀비의 미모에 빗대어 양귀비라고 불렸으며 양귀비의 일종으로 아편 성분이 없는 개양귀비의 별명은 우미인초다. 항우의 연인이었던 우미인의 이름이 붙었다. 같은 미인이지만 나라를 말아먹은 양귀비는 아편이 있는 양귀비에 이름을 남겼고, 그저 사랑만 하다 죽은 우미인은 아편이 없는 양귀비에 이름을 남겼다.

중국에서는 아편 때문에 이미지가 좋지 않은 꽃이지만 양귀비의 씨앗은 식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일부 지방에서 향신료로 쓰인다고도 한다. 일본에서도 양귀비의 씨앗은 케시노미(ケシの実)라 하여 적지 않은 곳에서 이용했는데 단팥빵이나 케이크 위에 분말로 뿌리거나 시치미의 배합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일부 화과자나 소바의 재료로써도 쓰인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양귀비 씨를 페이스트리인 슈트루델에 넣기도 한다.
리투아니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때 양귀비를 찧어서 낸 즙을 물에 타서 마시는데, 이것을 양귀비 우유라고 한다.
물론 지금은 마약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품종으로만 만들어 먹도록 법으로 정해놓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필품이다. 마약의 재료가 되는 것 말고도 위에 나온 대로 씨앗은 빵이나 빵가루 같은 먹을 것이나 식용유로 쓰인다. 남은 줄기는 말려서 땔감으로 쓰며, 타다 남은 재는 모았다가 기름과 여러 가지를 섞어서 비누로 만든다. 

과거 양귀비의 잎은 한약재로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양귀비 축제 같은 곳에 나오는 양귀비는 털양귀비, 두메양귀비, 개양귀비 같은 마약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합법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양귀비 종류이다.
꽃말은 색깔에 따라 흰양귀비는 '잠', '망각'이고, 붉은 양귀비는 '위로, '위안', '몽상'이다. 자주색 양귀비는 '허영', '사치', '환상'을, 개양귀비는 '약한 사랑', '덧없는 사랑'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