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단성(單性)으로 4월 중순경에 피고 지름 2.5∼3.5cm이며 짧은 가지 끝에 1개 또는 여러 개가 모여 달리며 적색이지만 원예품종에는 여러 가지 꽃색이 있다. 열매는 7∼8월에 누렇게 익고 타원형이며 길이 10cm 정도이다.
명자나무는 잎 뒤에 숨어서 피는 꽃이다. 꽃이 왜 안 필까 해서 살펴보면 언제 그렇게 피었는지 잎에 가려진 붉은 꽃잎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완전히 숨은 것도 아니다. 마치 누군가 봐주길 기다린 것처럼 보일듯 말듯 사람 마음을 간질인다.
봄꽃 중에서 잎이 먼저 핀 다음에 피는 꽃으로는 명자나무가 맨 먼저다. 매화, 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등도 꽃이 일찍 피긴 하지만, 이 꽃들은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명자나무는 봄에 피는 꽃 중 가장 붉은 꽃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화려하지 않고 청순해 ‘아가씨나무’라고 하는 것이며 진초록 잎 뒤로 붉은 꽃잎을 살짝 내민 모습은 이미 성숙했기에 몸을 숨긴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명자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과년한 딸이 바람난다고 한다.
독립수나 경계식재용으로 적합하며 특히, 가시가 있고 전정에 강하기 때문에 생울타리용으로도 이용된다. 열매는 거풍·평간·건위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각기·수종·근육통·복통·위염·주독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