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복사꽃

nyd만물유심조 2022. 4. 13. 11:11








요즘 복사꽃이 만발하였다.
복사나무의 꽃은 복사꽃 또는 복숭아꽃이며, 한자로는 도화(桃花)라고 한다. 그 열매는 복숭아다.
즉 ‘복숭아꽃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나무인 복사나무의 꽃이다. 복사나무는 크기 6m 정도이며, 꽃의 색깔은 연홍색이다. 개화 시기는 4~5월경이고 과실의 수확 시기는 7~9월이다. 잎보다 먼저 연홍색의 꽃이 1~2개씩 가지 끝 짧은 꽃줄기 끝에 달리는데. 꽃잎은 5개로 원형이고, 꽃받침 잎은 난형이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타원상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에는 밀선이 있다. 복숭아꽃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과실의 맛이 좋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던 꽃이다. 대표적인 양목(陽木)으로 알려져 동쪽으로 난 가지가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이 있으며, 꽃과 열매가 선경(仙境)과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의미하는 신선들의 과일로 상징된다.

중국 동진(東晉) 시대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 속 ‘무릉도원(武陵桃源)’을 보면 후난성 무릉의 한 어부가 복사꽃을 따라서 배를 저어가다 동굴을 만났다. 동굴을 지나니 꽃이 발원한 마을, 도원이 나타났다. 500년 전 진(秦)나라 시절 피난 온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어부는 이후 다시 그곳에 가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삼천갑자(18만년)를 산 동방삭과 불로장생의 손오공이 먹은 게 서왕모(중국 신화 속 최고 여신)가 기른 복숭아다. 이렇게 복숭아는 젊음·건강의 상징이다. 또한 삼국지의 유비·관우·장비가 의로움을 모은(結義) 곳도 복숭아밭 도원(桃園)이다.

여도지죄(餘桃之罪), 즉 ‘먹다 남긴 복숭아의 죄’라는 게 있다. 위나라 영공의 총애를 받던 미자하는 자신이 먹던 복숭아를 왕에서 먹으라고 건넸다. 총애를 받을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후일 총애가 사라지자 왕은 참수로 그 죄를 물었다. 국민의 사랑을 받을 때야 도색 타령이든, 원색 타령이든 무슨 문제이겠나. 하지만 사랑이 식으면 같은 일도 달리 보게 된다. 먹다 남긴 복숭아의 교훈이다.

복사꽃의 연분홍색인 도색은 남녀 사이 색정적인 일을 가리킨다. 그래서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의 우리말이 ‘도색물’이다. 하여튼 복사꽃에 대한 상징은 여러 가지로 ‘벽사, 아름다운 여성, 소인배, 장수’ 따위로 좋고 나쁨이 함께 공존하며 정확한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
꽃말은 '사랑의 노예, 매력, 유혹, 용서, 희망'이다.

이태백의 산중문답에 보면 이런 시가 있다.
問余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무슨 생각으로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묻지만
빙그레 웃음으로 답하는 마음 스스로 한가롭네
복사꽃 흩날려 흐르는 물에 고요히 떠내려가니
또 다른 별천지, 인간 세상이 아니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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