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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부호 현황, 창업 부호는 5명에서 12명으로

nyd만물유심조 2024. 12. 31. 14:05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2월31일, 지난 12월27일 기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2014년 12월 20일)과 비교해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 부호’는 5명에서 12명으로 1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0년 전 부호 순위와 비교한 것으로, 올해는 개인별 보유 주식을 연말 종가로 계산했다.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해 반영했다.

창업 부호 중에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가 50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9위0,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3위) 등이 뒤를 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도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다.

창업부호를 탄생시킨 업종은 10년 새 크게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11위), 김범수 당시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12위), 이해진 네이버이사회 의장(22위)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주를 이뤘으나 올해에는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이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다.

지난 10년간 창업부호 6명, 상속형 부호 12명 등 총 18명이 새롭게 주식부호 상위 50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규 진입한 주식부호 중 지분가치가 가장 높은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9조9213억원·2위)이다.

전체 주식부호 1위는 10년간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지키고 있다. 10년 전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2조912억원으로 1위였으나 현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조1671억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삼성 계열사 보유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연초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지분은 14조3755억원이었지만, 1년 새 그 가치가 15.4%(2조2084억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 외에 다른 삼성가 3명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824억원‧3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023억원‧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336억원‧6위)이다. 이들은 10년 전에는 주식부호 순위 10위권 밖에 있었으나 상속과 함께 보유 자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부호는 현재 기준 총 7명으로, 모두 상속으로 부를 일궜다.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0위), 김영식 여사(故 구본무 LG 선대회장 부인‧36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49위) 등 6명은 10년 전에도 주식부호 50위 안에 들었다. 여기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45위)가 새로 포함되면서 1명이 더 늘어났다.

주식부호 50인의 평균 나이는 10년 전 55.9세에서 올해는 61.3세로 5.4년 많아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39위)이 42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으며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5위)이 86세로 최고령이었다.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 가치는 84조1235억원에서 86조798억원으로 10년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가치가 1311조원에서 2319조원으로 76.9% 늘어난 것과는 크게 차이 난다.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10년 동안 경영권 승계와 상속 과정에서 보유 지분이 분산된 데다, 새롭게 편입된 창업 부호들의 지분가치가 올해 들어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