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은 음력으로 12월이고, '그믐'은 30일날이다. 1월은 첫 달이니 바를 정(正) 자를 써서 정월이라 하고 11월에는 동지가 껴있으니 동짓달이라고 한다. 그러면 12월은 왜 '섣달'이라고 할까?
섣달은 '설'과 '달'의 합성어이다. '설'이 들어있는 달이라는 뜻이다. 설+달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ㄹ이 ㄷ으로 바뀌었을까? 우리말에서 ㄹ을 받침이 다른 단어와 결합할 때 ㄹ이 ㄷ이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술+가락이 숟가락이 되고 바느질+고리가 반질+고리를 거쳐 반짇고리가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동지+달은 왜 동짓달이냐?, 그것은 사이시옷 현상 때문이다. 동지달은 [동지딸]로 발음되는데 바로 이 '달'의 된소리화를 표기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다.
★음력명칭: 정월, 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유월, 칠월, 팔월, 구월, 시월, 동짓달, 섣달
보통 양력하면 그레고리력, 음력이라고 하면 중국식 음력밖에 없는 줄 아는 사람도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 각지에서 태음력을 사용했거나 아직까지 사용하는 전통들은 허다하다. 그래서 태음력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원리나 같은 기준을 따르지도 않는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는 반면, 달은 날마다 모습(위상, 位相)이 달라지므로 날짜 변화의 측정 기준으로 태양보다 나은 점도 있거니와, 일식과 월식 현상이 지구와 달 사이의 위치 상관관계에 좌우되며, 바다의 조수 간만(밀물과 썰물)의 주기가 달의 운행과 직결되므로 천문학 및 수산업이나 항해술에서는 음력이 더 중요하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초승달에서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다시 그믐달로 변하는 주기를 날짜 표기에 사용한 것이다. 이 주기는 29.53일이므로 음력에서는 29일인 달과 30일인 달을 번갈아 두어 날짜와 달의 모양이 잘 맞도록 한다. 물론 이렇게 해도 우수리 0.03일이 남으므로 33개월간 이를 모았다가 하루가 쌓이면 29일인 달에 하루를 더 주어 30일을 만들어 주었다. 음력에서는 1년에 12달을 두는데, 총 날짜 수가 354일밖에 되지 않아 양력보다 약 11일 정도 짧다.
음력이 양력보다 약 11일이 적으므로 3년이면 33일이 모자란다. 이에 3년마다 한 번씩 윤달 하나를 두면 음력과 양력의 날짜가 거의 비슷해진다. 윤달을 둔 해는 한 달이 더 있으므로 13개월이 있고, 총 날짜 수는 383일(혹은 384일)이 된다. 원래 음력에서 한 해에는 12개의 달만 두기로 하였으므로 전통시대 사람들은 윤달은 덤으로 덧붙여진 달일 뿐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달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윤달에는 어떤 나쁜 운명이나 기운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윤달에 장례에 사용할 수의를 미리 만들어 두는 풍습은 윤달에 길흉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음력과 양력의 1년의 길이를 비교해서 약 11일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였지만, 좀 더 정확하게 음력과 양력을 일치시키려면 정교한 수학적 계산이 필요하다. 전통시대에 가장 편리하면서 널리 쓰인 방식이 19년에 7회의 윤달을 넣는 것으로, 이 주기는 고대부터 역법에 채용되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윤달의 규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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