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검은 호랑이의 해’ 黑虎(흑호)라고 한다. 10개의 천간 중 임(壬)이란 글자는 음양오행 중 검은색을 띠는 수(水)의 기운이며, 12개의 지지 중 인(寅)이란 글자는 동물 중 호랑이를 뜻하기 때문이다. (자세한사항은 위 도표 참조)
인은 음양오행 중에서 목(木) 기운이기도 하다. 그래서 물을 머금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무언가 시작하기 좋은 기운이다.
2022년 임인년은 육십갑자에서 39번째에 해당한다. 이전의 임인년은 1962년이었고, 다음 임인년은 2082년에 온다. 서기 이후의 모든 임인년은 마지막이 2로 끝나는 해이다. 다만, 서기 이전은 9로 끝나는 해였다.
호랑이는 ‘호환(虎患)’을 일으키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잡귀와 액운을 막아주는 신성한 ‘영물(靈物)’이기도 했다. 조선 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사인검’도 호랑이 인(寅)자가 네 번 겹치는 인년(寅年)·인월(寅月)·인일(寅日)·인시(寅時)에 만들어져 사악한 것을 베고 나라를 지키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즉 액(厄)을 막는 벽사(辟邪)의 수단으로 쓰여졌다. 새해 첫날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세화(歲畫), 단오에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드는 애호(艾虎), ‘삼재부적판(三災符籍板)’ 등은 모두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물리치고자 했던 조상들의 풍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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