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동(立冬 11.7)

nyd만물유심조 2021. 11. 4. 20:20





입동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 겨울에 들어선다는 날이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맛이 난다고 한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입동 무렵에는 김장 말고도 무말랭이, 시래기 말리기, 곶감 만들기, 땔감으로 장작 패기, 소 여물 준비, 문풍지 바르기 따위의 일들로 몹시 바빴다. 그리고 감나무의 감을 딸 때는 날짐승을 위해 감 몇 개를 남겨놓을 줄 아는 여유도 잊지 않았다.

조선시대엔 겨울 추위에 떨 노인들에게 기력을 보강하라고 음식을 대접했는데 이를 치계미(雉鷄米)라고 한다. ‘꿩, 닭, 쌀’을 뜻하는 치계미는 원래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촌지, 상납비)’을 가리키는 말로,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모신다는 뜻이다. 또 지방에 따라 마을 어르신들에게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입동무렵에 겨울잠을 자기 위해 미꾸라지들이 흙속으로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 통통하게 살이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소위 ‘도랑탕 잔치’도 열었다.

전통적으로 입동에는 그 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고사를 지내고 토광, 터줏단지, 씨나락섬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었다. 입동에 시루떡을 먹는 이유는 한 해에 감사하며 내년의 풍작을 기원하는 것으로 팥의 붉은색이 귀신을 막는다고 믿으며 액운을 막고 행운이 농가에 깃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 해에 추수한 햇곡식으로 만든 시루떡을 마을 사람들이 나눠 먹었다고 한다.
속담으로는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 "입동 전 보리 씨에 흙먼지만 날려주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