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만

nyd만물유심조 2021. 5. 20. 20:08


小滿(5.21)
소만(小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로, 여름의 문턱이 시작해 식물이 성장하는 뜻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으로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이즈음 본격 모내기로 바빠지며 보리가 익어가고 산에서는 부엉이가 울어댄다. 이 무렵은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모든 산야가 푸른데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가을을 만나듯 그 잎이 누렇게 변한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며 이런 연유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한다.
이때 나온 죽순을 채취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구수해 계절식 가운데 별미로 치기도 한다. 그밖에 냉잇국도 이즈음의 별식이지만, 소만이 지나 꽃이 피면 먹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부터 감자꽃이 피기 시작하며 때죽나무와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니 온 산천이 향기롭다. 낮에는 뻐꾸기 울음소리가 일손을 재촉하고, 밤에는 소쩍새 소리에 시름이 없어진다.

풍속으로는 봉선화 손톱 물들이기가 있다. 봉선화가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손톱에 얹고 호박잎,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였다. 붉은색(赤)이 사귀(邪鬼)를 물리친다는데서 유래하였고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외에 풋보리를 몰래 베어 그슬려 밤이슬을 맞힌 다음 먹으면 병이 없어진다고 여겼으며, 풋참밀 이삭을 잘라 껍질을 벗긴 다음 알맹이를 입에 넣고 껌처럼 잘근잘근 씹어 먹기도 하였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의 초기 징후 10가지  (0) 2021.05.24
수국의 색상 비밀  (0) 2021.05.23
아카시아나무 꽃의 전설  (0) 2021.05.20
佛紀 2565년 부처님 오신 날  (0) 2021.05.19
토끼풀 꽃  (0) 202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