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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초호화 생활상

nyd만물유심조 2017. 9. 9. 09:42

 

 

사진:지난 2017년 3월 일본을 방문한 살만 사우디 국왕이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통치하는 ‘사우드 가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으로 손꼽힌다. 초대 국왕 재임 시절 발견된 석유 덕분이다. 국부(國富)가 곧 왕가의 재산인 까닭에 사우디 국왕은 ‘알 사우드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불리기도 한다.

 

살만 국왕의 재산은 약 170억 달러(약 19조 2500억원). 파리 에펠탑과 세느강변에 위치한 여러 채의 아파트, 프랑스 남동부 휴양지인 코트다쥐르의 고성, 스페인 휴양지 마벨라의 궁전 등이 포함된다.

사우디 국왕은 재산에 걸맞는 호화 생활로도 유명하다. 움직일 때마다 동원되는 수백 명의 수행원과 수백 대의 검은 리무진은 기본이다. 여름에 머물곤 하는 홍해 휴양지의 궁궐엔 국왕만을 위한 의료진이 늘 대기 중이고, 프랑스에서 공수한 캐비어·트러플 등을 요리하는 최고의 셰프가 상주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3월의 아시아 순방이 최근의 사례이다. 당시 보도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국왕이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도네시아 방문 땐 459t 무게의 짐과 메르세데스 리무진 2개를 공수했다. 또 인도네시아 체류 중 방문한 모스크에 국왕만을 위한 화장실을 따로 마련됐고, 의회 건물에도 국왕을 위한 맞춤 왕좌가 특별 제작·설치됐다. 신선한 낙타젖을 마시기 위해 낙타를 데리고 다닌다는 보도도 있다.

 

국왕이라고 사우드 가문에서 최고 부자인 건 아니다. 사우디 뿐 아니라 아랍 왕족 중에서도 가장 부자인 사람은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이다. 그의 아버지는 초대 국왕의 열두 번째 아들인 탈랄 왕자.

지난 5월 포브스 기준 그의 자산 평가액은 178억 달러(약 20조 1000억원)였다. 300억 달러(약 30억 달러)를 넘겼던 때도 있었다.

 

20년 전까지 그는 부동산으로 돈을 번 아랍 왕족 정도로 여겨졌다. 90년대 초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시티은행 투자로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고, 시티은행이 경기 호전에 따라 주가를 회복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투자 금액 5억 5000만 달러(약 6200억원)가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로 불어난 것이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며 인정받게 됐다. 이후 킹덤 홀딩스를 운용하면서, 애플·아마존·코카콜라·이베이·AOL·포시즌호텔&리조트 등에 투자해 왔다.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왕족에게 부가 집중된 데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들은 가난해졌는데, 수천 명에 이르는 왕족들은 여전히 호화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왕족들은 이런 지적에 아랑곳 않다. 뉴욕타임스(NYT)가 프랑스의 부동산 업자를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사우디의 왕자·공주들은 지난 해에도 파리의 값비싼 부동산을 여럿 사들였다. 한 왕자는 3000만 달러(약 339억원) 넘는 1021㎡ 넒이의 호화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