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월1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이 궤도형과 바퀴형 UGV로 구성된 지상 로봇 부대를 운용하며 매달 수천 건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병력 부족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군이 지상 로봇을 실전에 투입하면서 보급·후송 등 후방 지원을 넘어 전투와 포로 생포 단계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지난해 생산량의 두 배가 넘는 5만 대의 지상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가 지상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 대비 절대적으로 열세인 ‘병력 부족’ 때문이다. 위험 지역 정찰과 보급, 부상병 후송 등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아군 병사의 생존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병력 500여 명과 지상 로봇 600여 대를 운용하는 대대장 올렉산드르 소령은 무인 차량을 이용해 지뢰밭에 고립된 부상병을 무사히 구조한 사례를 전하며 “우리는 병력을 잃을 여유가 전혀 없다”고 전선 상황을 전했다.
지상 로봇의 역할은 이제 직접 전투로 진화했다. 지난 2024년 12월에는 기관총과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지상 로봇이 공중 드론과 합동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는 최초의 ‘전면 무인 로봇 돌격’ 작전이 수행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무인 장비만을 투입해 아군 피해 없이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50구경 기관총을 탑재한 로봇이 45일간 홀로 진지를 방어하거나 무장 로봇이 러시아군의 항복을 받아내 포로를 호송하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세계 주요 군대보다 지상 로봇 분야에서 앞서가는 이유로 ‘현장 중심의 개발 체계’를 꼽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닌, 최전선의 보병과 정비공들이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을 직접 개조·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정비공 출신 올렉산드르 하르코베츠 대위는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전우의 시신을 두고 철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원격조종 시신 수습 로봇을 개발해 실전에 투입했다. 지상 로봇 소대를 이끄는 드미트로 이바노우 병장은 보급 로봇 도입 이후 “부대 수송·보급 임무의 최대 80%를 무인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상 로봇이 공중 드론처럼 전면적으로 보급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상 로봇의 대당 평균 가격은 약 2만4000달러(한화 약 3200만원)로 대형 수송 드론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또한 거친 요철과 장애물이 많은 지상 환경에서 기동성이 떨어지고, 복잡한 전장 상황에서 인간과 같은 즉흥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