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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와 동백꽃

nyd만물유심조 2025. 2. 20. 20:20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 교목으로, 산다목(山茶木)이라고도 한다.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린다. 동백나무는 높이 7~8m에 지름이 30~50㎝까지 자란다. 꽃인 동백은 양성화로 적색이고,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려 1월~3월에 핀다. 꽃은 반 정도 벌어지며, 작은 포는 둥글고 겉에 짧은 백색 털이 있다. 열매는 지름 3~5㎝로 둥글고 녹색 바탕에 붉은 색이 돌며, 9월~10월에 성숙한다.

동백의 어원은 제주도에서 동박으로 부르던 이름에서 왔다고 보는 설이 있다. 동박(同薄)은 한꺼번에 깨끗이 떨어진다는 의미에서 동박나무일 것이고, 이 나무꽃의 꿀을 찾는 새 이름도 동박새인 것이다. 동박이 동백이 되고 그 이후 한자를 억지로 갖다 붙여 동백(冬柏)으로 표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백꽃은 다른 꽃들이 다 지고 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핀다. 추운 겨울에 홀로 피어 눈을 이고 피는 꽃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꽃이다. 꿀이 많은 꽃이지만 겨울철에는 수분(受粉)을 도와줄 벌과 나비가 드물기에 강렬한 꽃의 색으로 동박새나 직박구리를 유인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드문 조매화(鳥媒花)이다.

동백나무는 예로부터 열매(씨앗)의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제일 많이 활용하였으며, 식용유나 호롱불에 썼었다. 천식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한 숟가락씩 먹어 천식을 치료했다고도 한다. 또한 꽃은 염료로 이용하기도 하였으며 동백나무 잎은 녹차 대용으로 즐겨 마셨다고 한다. 특히 동백나무는 성장속도가 느려 목재조직이 단단해서 견고한 목기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전성기에 지고마는 동백꽃을 두고 선인들은 '동백꽃은 세 번 핀다'며 그 애잔함을 달랬다. 한번은 나뭇가지에서, 또 한번은 땅 위에서, 마지막 한 번은 사람의 가슴 속에서라고 했다. 동백의 으뜸은 ‘설중동백(雪中冬栢)’이라지만 봄비가 촉촉히 내려 언땅을 녹이고 바람부는 초봄 땅을 붉게 물들이는 ‘지중동백(地中冬栢)’이 더 낫다고도들 한다. 처절한 피빛 낙화의 비장미(悲壯美) 때문일 게다. 동백꽃의 낙화는 망나니의 칼날에 목이 댕강 떨어지는 참수(斬首)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동백을 ‘사무라이의 꽃’ 이라 했다. 무사의 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사무라이들이 꺼렸던 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동백나무는 마귀를 막는 힘을 가진 식물로 여겨 ‘길상(吉祥)의 나무’라 취급했다. 남부 지방에선 사철 푸르고 윤기나는 동백잎처럼 변하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뜻으로 혼례식 초례상에 동백나무를 꽂기도 했다.

동백나무 꽃말은 ‘매력’이다. 동백꽃도 색상에 따라 다양한 꽃말이 있다. 빨강은 열정·애타는 사랑·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분홍은 갈망·겸손한 사랑, 흰색은 순결·완벽·비밀스러운 사랑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