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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1월 23일(현지시간) 2기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외교안보 라인에는 대중국 강경파, 경제 부처에는 관세론자를 중용했다. 보수 언론사 폭스뉴스에서 활동해온 인사가 여럿 발탁된 것도 특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랜 고심 끝에 지난 11월22일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를 재무장관에 지명한 데 이어 23일 롤린스를 농무장관으로 발탁했다. 트럼프는 롤린스를 끝으로 2기 행정부 15개 부처 장관 인선을 끝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뒤 불과 17일 만에 내각 구성을 완료하는 속도전을 펼쳤다. 내각뿐 아니라 백악관 참모진과 다른 장관급 인사 인선도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내각 인선의 핵심 코드는 검증된 ‘충성심’이다. 해당 분야의 경력이 부족해도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옹호해온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국방장관에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대표적이다. 예비역 소령 출신인 그는 조직관리 경험도 적고 극단주의적 성향이지만 방송에서 트럼프를 찬양해온 인사다.
트럼프는 법무장관에 충성파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지만 그가 성추문으로 낙마하자 또 다른 충성파인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명했다. 본디는 트럼프가 재임 시절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변호팀의 일원이었다.
대외정책의 키워드는 ‘중국 견제’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는 대중국 강경파로 널리 알려진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지명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도 중국과의 경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매파 인사다.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자리에는 관세 확대론자들이 기용됐다. 상무장관에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과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베센트 모두 적극적 관세주의자다. 트럼프는 모든 외국산 제품에 10~20%의 보편관세,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60%의 고율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러트닉과 베센트는 관세를 외국과의 협상을 위한 일시적 도구로 쓰느냐, 아니면 세수 창출을 위한 지속적 수단으로 쓰느냐를 두고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그세스를 비롯한 폭스뉴스 관련 인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숀 더피 교통장관 지명자는 폭스 비즈니스 진행자 출신이고, 내각·참모 지명자 다수가 폭스뉴스에 패널이나 논평가로 출연했었다. 트럼프의 마러라고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 출신이 대거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루비오와 왈츠, 본디가 플로리다 출신이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플로리다에서 수십년간 선거 컨설턴트로 활동해 왔다.
15개 부처 장관 중 흑인은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장관 지명자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백인이다. 여성 장관 지명자는 로리 차베스 드레머 노동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등 5명이다.
15개 부처 장관은 모두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법무장관에서 자진 사퇴한 게이츠에 이어 추가로 낙마하는 장관 지명자가 나올 수도 있다. 비슷한 성추문에 휘말린 헤그세스와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지명자 등이 상원 인준에서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