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갱년기 완화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태반 주사부터 피로 회복에 특효라는 감초 주사, 피부를 백옥처럼 맑게 해준다는 백옥 주사까지…. 이름만 듣고 어떤 주사인지, 무슨 효능이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최근 각종 영양주사제들이 요즘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종류
흔히 '태반 주사'로 통하는 이 영양 주사제의 본래 명칭은 '라이넥주'이다. 원료는 태반추출물이다.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태반에서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한 주사제이다.
'백옥 주사'는 클루타치온이 주성분다. 피부가 백옥(白玉)처럼 하얘진다 해서 백옥 주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자주 맞아 유명진 덕에 일명 '비욘세 주사'라고도 불린다.
'감초 주사'는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감초의 주성분인 글리시리진산암모늄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글리신으로 만든 주사제이다.
'마늘주사'는 마늘에서 직접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비타민 B1(푸르설타민)이 주성분이다. 다만 이 주사를 맞으면 마늘 냄새가 난다 해서 이렇게 명명됐다.
이 밖에도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치옥트산을 주사하는 일명 '신데렐라 주사', 은행잎 추출물이 주성분인 '브레인 주사' 등 영양주사제들은 알려진 효능이나 주성분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
태반 주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기능 개선에 한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갱년기 증상 완화와 피로 해소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붐을 이루고 있다.
신데렐라 주사는 뇌척수염이나 내이성 난청에, 백옥 주사는 신경성 질환에 어느 정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은 주사제이다. 하지만 백옥 주사는 피부 미백 효과와 빠른 피로 해소를, 감초 주사는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한 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노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마늘 주사 역시 피로 해소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영양주사제 모두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실제 사례는 없다.
마지막으로 의사가 영양주사제를 허가 사항 이외의 증상에 처방해도 무방하다. 현행 의료법상 전문가인 의료인의 권리를 폭넓게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과와 부작용
영양주사제 효과에 관해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이 덜 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효과에 관해선 의학적으로 근거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양주사제가 일시적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다. 일종의 '플라세보 효과(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둔갑시켜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치료법)'라고 잘라 말하는 의사도 있다. 병원에서 편안하게 누워 수액주사만 맞아도 피로가 싹 가시는 위약 효과와 다름없다고 얘기이다. 영양주사제를 오남용이나 맹신할 경우 주사 부위에 감염이나 염증,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고용량 영양소가 혈관으로 유입하면 울렁증이나 어지럼증을 일으키고, 지병이 있으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태반 주사에는 호르몬 성분이 포함돼 자궁근종 등 호르몬 변화에 예민한 기관에 질환이 있다면 위험하다.
대부분 의사들은 "바른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