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질(虎叱)
조선후기 박지원(朴趾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 '호질, 즉 호랑이의 꾸짖음'이다.
대호(大虎)가 사람을 잡아 먹으려 하는데 마땅한 것이 없었다. 의사를 잡아먹자니 의심이 나고 무당의 고기는 불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청렴한 선비의 고기를 먹기로 하였다. 이 때 고을에 도학(道學)으로 이름이 있는 북곽선생(北郭先生)이라는 선비가 동리자(東里子)라는 젊은 과부와 정을 통하였다. 그녀의 아들들이 북곽선생을 여우로 의심을 하여 몽둥이를 들고 어머니의 방을 습격하였다. 그러자 북곽선생은 허겁지겁 도망쳐 달아나다가 그만 어두운 밤이라 분뇨구덩이에 빠졌다. 겨우 머리만 내놓고 발버둥치다가 기어나오니 이번에는 큰 호랑이가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는 더러운 선비라 탄식하며 유학자의 위선과 아첨, 이중인격 등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북곽선생은 정신없이 머리를 조아리고 목숨만 살려주기를 빌다가 머리를 들어보니 호랑이는 보이지 않고 아침에 농사일을 하러 가던 농부들만 주위에 서서 그의 행동에 대하여 물었다. 그러자 그는 농부에게, 자신의 행동이 하늘을 공경하고 땅을 조심하는 것이라고 변명하였다.
이 소설로 볼때 당시 북곽선생으로 대표되는 유자(儒者)들의 위선을 비꼰 것으로 보이며, 또 하나는 동리자로 대표되는 정절부인의 가식적 행위를 폭로한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유가일반의 독선적 인간관을 풍자하여 호랑이가 꾸짖은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위정자, 특히 대선 후보자들은 국민들로부터 꾸짖음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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