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올해 31회 이그 노벨(Ig Nobel)상 수상자들이 화상을 통해 시상식에 참여한 모습. 유튜브 'Improbable Research' 캡처
사진2: 지난 2019년 9월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29회 '이그 노벨(Ig Nobel)상' 시상식의 모습.
9월9일(현지시간) AP통신 및 영국 BBC 등 외신은 올해로 31회를 맞은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이그 노벨(Ig Nobel Prize)’ 상 수상작들을 소개했다.
이그 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과학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에 대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이그 노벨상에는 •생물학 •화학 •의학 •평화 •운송 등 10개 분야에서 수상작들이 나왔다.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이 온라인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화상을 받은 유타대 연구진은 주먹질로부터 얼굴 뼈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수염을 길렀다는 가설을 연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연구진은 섬유 에폭시 복합재와 양가죽, 양털 등을 이용해 사람의 뼈와 피부, 수염 등을 본뜬 모형을 만든 뒤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양털이 더 많이 붙은 모형이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했다. 연구진은 “수염이 많다면 턱과 같은 얼굴 골격의 취약한 부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넬대 연구진은 나미비아 환경산림관광부와 협업해 실제로 코뿔소 12마리를 크레인에 거꾸로 매단 뒤 공중에 매다는 실험을 했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코뿔소를 인위적으로 다른 서식지로 이동시킬 때 코뿔소의 심장과 폐 등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험을 통해 코뿔소는 이런 자세에도 심장 등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독일의 연구진은 성적 오르가즘이 코막힘 해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은 성적 오르가즘이 호흡을 개선하는 데 있어 의약품만큼의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음이 인정돼 수상작에 올랐다.
스페인의 한 대학 연구진은 길바닥에 붙어있는 껌이 얼마나 해로운지 3개월가량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껌에는 해로운 박테리아가 가득했고, 연구진은 “법의학, 전염성 질병 통제, 버려진 껌 잔여물의 생물적 환경 정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미 해군 연구팀은 살충제 디클로로브스를 사용하는 것이 잠수함 내 바퀴벌레를 효율적으로 퇴치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을 선보였다.
수상자들은 PDF 인쇄물로 만들어져 직접 조립해야 하는 트로피와 가짜 10조달러 짐바브웨 지폐를 상금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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