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夏(5.5).
입하(立夏)는 '여름(夏)에 든다(入)'는 뜻으로 즉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麥凉), 맥추(麥秋) 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른다.
이 시기에 옛날 흙마당에는 지렁이가 나오고 밭에서는 참외 꽃이 피기 시작하며, 논밭에는 해충이 많아지면서 잡초가 무성해져 농사일에 바빠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특히 모심기가 시작되므로 농가에서는 들로 써레를 싣고 나온다는 뜻으로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라는 말도 있다. 재래종을 심던 시절에는 입하 무렵에 물을 잡으면, 근 한 달 동안을 가두어 두기 때문에 비료분의 손실이 많아 농사가 잘 안 된다는 뜻으로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라는 말도 있다.
밭작물 가운데 보리와 밀은 곡우에 씨를 뿌려 망종 뒤에 거두고, 그 외의 밭곡식과 목화 따위는 입하에 씨를 뿌려 추석 무렵에 거둬들인다.
입하에 먹는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쑥버무리 (쑥설기)가 있다. 이때 쯤이면 쑥이나 나물 등이 향긋하고 싱싱해서 먹기 좋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茶聖(다성),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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