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6월10일 2026년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3190억달러(약 48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7%의 분기 성장률은 옴디아가 2002년 1분기 분기별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반도체 시장은 현재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며 이런 패턴은 2026년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의 기록적인 성장은 메모리가 주도했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급증하며 한 분기 만에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강력한 AI 수요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다.
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는 1분기 전체 반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과거 장기 평균 비중이었던 약 2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메모리 시장 중에서도 낸드플래시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1분기 낸드 매출은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96% 급증한 480억달러에 육박했다. 낸드 평균판매단가는 지속적인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와 공급 제한이 맞물려 전 분기 대비 95% 상승했다.
낸드 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2026년 2분기에도 지속돼 추가적인 매출 성장과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높은 공장 가동률이 유지되고 있으나 기술 전환, 수율 확보, 제품 믹스 관련 문제로 인해 공급 회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메모리를 제외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과거의 계절적 패턴을 유지했다. 1분기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통상 역사적으로 1분기 전체 반도체 시장과 비메모리 부문 매출은 약 4%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메모리 부문 중 마이크로컨트롤러(MCU), 개별소자, 광학 반도체 시장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이하의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AI 및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포함된 다른 부품들이 통상적인 1분기 매출 감소폭을 상쇄하면서 비메모리 시장의 소폭 성장을 이끌었다.
옴디아는 2026년 2분기에도 메모리 매출이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며 강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성장률 자체는 1분기보다 낮겠지만 여전히 전 분기 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26년 상반기 누적 반도체 매출은 7000억달러를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