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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

nyd만물유심조 2026. 5. 5. 21:07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연유에는 몇 가지 추론이 있다. 첫째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가 이팝으로 변음하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 즉 쌀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며, 셋째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자어로는 육도목(六道木)이라 한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원뿔모양의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이가화[二家化는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개체(그루)에 피는 식물을 뜻하며, 자웅이주(雌雄異株)라고도 한다]로 새 가지의 끝부분에 달렸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며 꽃은 4개이고 밑부분이 합쳐져 통부가 꽃받침보다 길다. 수꽃은 2개의 수술만 있고 암꽃은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9~10월에 검게 익는다.

이팝나무의 탄생설화에는 서민의 가난한 삶이 배어있다. 이팝나무에 꽃이 피는 입하는 시기적으로 서민들의 삶이 가장 힘든 ‘보릿고개’였다. 그러나 이팝나무의 탄생설화에는 어려운 환경속 며느리의 슬픈 죽음만 배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원망을 뛰어넘은 ‘씻김’도 숨어 있다. 꽃이 바로 죽음의 승화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팝나무를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며느리의 슬픈 죽음에 대한 동정심 때문만이 아니라 죽음을 뛰어 넘은 씻김의 승화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크고 오래된 이팝나무에는 거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이팝나무의 꽃이 많이 피고 적게 피는 것으로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친다는 것이다. 이팝나무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므로 비의 양이 적당하면 꽃이 활짝 피고, 부족하면 잘 피지 못한다. 물의 양은 벼농사에도 관련되는 것으로, 오랜 경험을 통한 자연관찰의 결과로서 이와 같은 전설이 생겼다고 본다.

이팝나무는 한국와 중국, 일본에만 분포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꼽힐 정도로 보기 힘든 나무이다. 한국은 인공증식에 성공해 가로수로 심을 정도로 이팝나무가 너무나 흔해졌지만, 일본과 중국에선 아직까지도 멸종위기 식물로 등록해 놓을 만큼 귀한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