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BC뉴스, 포춘, NBC뉴스 등 미국 주요 외신은 새로운 세대구분법으로서 2025년부터는 '베타 세대'(Gen Beta)가 될 것으로 조명하였다.
이 세대는 2025년부터 2039년까지 태어난 이들로 구성된다. 향후 10년 내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세대가 15년 만에 등장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세대 구분법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외신도 베타 세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일상 전반에 보급된 인공지능(AI) 기술을 경험할 첫 'AI 네이티브' 세대"라는 점을 짚었다. 교육·직장·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AI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세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들 세대의 대다수는 22세기까지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러한 세대 구분법은 호주 출신의 인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마크 맥크린들의 정의에 기반한다. 그는 1928년부터 1945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침묵의 세대', 1946년부터 1964년까지의 '베이비붐 세대', 1965년부터 1980년생을 'X세대'라고 불렀다.
이어 1980년부터 1994년에 태어난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M세대)', 1995년부터 2009년까지를 'Z세대'로 명명하다가 2010년부터 2024년까지는 그리스 문자를 활용해 '알파 세대'로 정의했다.
맥크린들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리스 문자로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 것이 세대 간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알파 세대부터는 태어난 순간부터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어, 기술적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맥크린들은 베타 세대를 설명하면서 "알파세대가 스마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부상을 경험했다면, 베타 세대는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에서 자라날 첫 번째 세대가 된다"고 내다봤다. 일상화된 자율주행 대중교통, 웨어러블형 AI 건강 기기, 몰입형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대부분 젊은 MZ세대, 특히 Z세대의 자녀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고, 부모 세대의 영향으로 평등과 친환경 의식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대 연구자이자 작가인 제이슨 도르지는 NBC 뉴스에 "베타 세대가 투표할 나이가 되면 2040년대에는 Z세대가 선출직 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기후 변화, 글로벌 인구 이동, 급속한 도시화, 경제적 불확실성 등 주요 사회적 문제를 떠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예측했다.
다만 세대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특정 시대를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대의 문화적, 역사적 맥락이 단순화된 채 마케팅 도구로만 쓰일 수 있다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