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初伏과 三伏

nyd만물유심조 2022. 7. 15. 19:03



오늘(7.16)은 삼복이 시작되는 초복 날이다.
복날이라고 할 때 '伏'은 엎드릴 복 자를 쓰는데,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있는 모습을 한 글자다. 그것은 복날이 시작되면 점차 더워져 점점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즉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다는 의미로 여름의 더위가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굴복시킨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행에서 여름은 불(火)에 속하고, 가을은 쇠(金)에 속하는데, “여름 불기운에 가을의 쇠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라는 뜻으로 복종한다는 뜻의 복(伏)자를 써서 삼복이라 하였다.

복중에는 더위로 약해지므로 체력보충을 위해 고칼로리 영양식을 섭취했는데 주로 선호된 것이 고기 요리, 그것도 수분 보충용으로 물기가 있고 열기를 돋게 하는 부재료를 이용한 국물 고기 요리를 주로 섭취했으며 복날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었다.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을 하기 위해 계삼탕(鷄蔘湯)과 구탕(狗湯:보신탕)을 먹었으며 수박이나 참외 같은 시원한 과일도 먹었다.

농사에서는 일년 중 가장 무더운 복날의 날씨가 벼를 자라게 한다. 그래서 벼는 복날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하여 초복은 벼가 한 살 되는 날이라고도 한다. 예전엔 이날 떡과 전을 장만하여 논에 가지고 가서 농사가 잘 되도록 비는데, 이를 복제(伏祭)라고 한다.
삼복 날씨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삼복에 비가 오는 것을 삼복비라고 하는데 전남에서는 복날의 비를 농사비라 하여 기다리며, 부산에서도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천둥이 치면 산과가 흉년이 든다고 여긴다. 또한 대추나무는 삼복 즈음에 열매를 맺는데, 이때 비가 오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여 “복날 비가 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라는 속담이 있다. 보은 지역은 대추농사를 많이 짓는데, 복날 비가 오면 대추가 흉년이 들어 가계가 어려워지므로 시집가기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주로 초복에 거미를 잡아 말려서 분말로 만들어 두며, 감기에 걸렸을 때 그 가루를 먹었다고 한다.

예전엔 金이 火에 굴하는 것을 흉하다 하여 복날을 흉일이라고 믿고 씨앗뿌리기, 여행, 혼인, 병의 치료 등을 삼갔다고 한다. 그외 예전의 복날과 관계있는 속신을 보면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고 하여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초복 날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 날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삼복이란?
삼복은 음력의 개념이 아니라 24절기와 일진을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소서(양력 7월 7일 무렵)에서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사이에 들게 된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경일은 십간 순서대로 오는 날).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초복에서 말복까지 20일이 걸린다. 이처럼 20일 만에 삼복이 들면 매복(每伏)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하지가 경일이면 그 날을 첫 번째 경일로 셈한다.)
그런데 날짜를 계산해 보면 월복인 때가 아닌 때보다 훨씬 많다. 2015년~2024년은 모두 월복이다.

-경일이란?
경일(庚日) :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천간(天干)과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지지(地支)에서 하나씩 붙여 해(年)와 달(月) 그리고 날(日)을 말하는데 올해처럼 천간의 임(壬)과 12지의 인(寅)이 붙으면 임인년(壬寅年)이 되는 것처럼 날에 경(庚)이 붙은 날을 경일(庚日)이라 한다. 2022년 7월 16일은 하지 뒤 셋번째 경일로 경오(庚午)이며 초복, 7월 26일 넷째 경일은 경진(庚辰)이고 중복, 입추 뒤 첫 경일은 곧 8월15일로 경자(庚子)로 말복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