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GDP 규모 기준 상위 5개국 중에서도 국가별로 사정은 달랐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된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GDP는 각각 2.0%, 10.6% 증가했다. 반면 일본과 독일, 영국의 GDP는 같은 기간 3.0%, 2.0%, 3.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원자재와 상품의 출하를 지연시키고 물류대란을 일으켰던 공급망 혼란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중 양국을 제외한 세 국가의 GDP가 팬데믹 이전의 최고치를 넘어서려면 올해 말은 돼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 5대 경제 대국 GDP의 총합은 전 세계 GDP의 55.5%를 차지한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GDP 규모는 94조 달러(약 11경2762조 원)로 추산됐고, 이 중 42%를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의 4분의 1이 집중돼 있는 미국의 GDP는 170개국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금융·보험·부동산 산업의 규모가 큰 미국과 달리 2위 대국인 중국의 경제는 철강·전자·로봇 등 제조업의 비중이 컸다.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자동차의 20%를 수출하고 있는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의 자리를 지켰다. 인구 6500만 명의 프랑스 GDP는 1억40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전체와 같은 수준이다.
경제 성장 속도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 성장률이 123.2%에 달한 원유 생산국 리비아가 가장 빨랐고, 가이아나(20.4%), 마카오(20.4%), 몰디브(18.9%), 아일랜드(1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50년 전 3조 달러 수준에서 오늘날 30배 정도로 커진 세계 GDP는 2050년까지 현 수준의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