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는 24절기의 14번째로 태양 황경이 150도가 될 때이다.
처서는 '더위가 머무르다' '더위가 그치다' 등의 의미로 더위가 이제 물러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곳 처(處) 라는 글자는 보통 '처소' 등으로 '곳' 을 말하는데 이 한자의 유래는 호랑이가 뒷발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데서 온것이라고 한다. 즉 날쌔게 움직이던 호랑이가 '멈추다, 머무르다' 라는 의미의 곳 처(處)와 더위 서(暑)가 만나 더위가 머무른다는 처서가 된 것이라고 한다.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을 나타내는 때로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처서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시기가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인 만큼 비가 오면 그만큼 치명타로 작용하기 때문인듯 하다. 태풍이 불어닥치는 시기이기도 해서 그럴 것이다.
속담으로는 '처서 밑에는 까마귀 대가리가 벗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처서무렵의 마지막 더위가 매우 심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하고 있다. 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날씨가 서늘해진다는 뜻이고 '처서가 지나면 참외 맛이 없어진다'는 말도 있다.
한편, 처서에 먹는 음식으로는 옥수수나 풋콩, 풋동부를 넣은 현미밥, 단호박, 풋고추, 산 버섯, 고구마대 김치, 오이깍두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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