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는 부처꽃과의 낙엽소교목이다. 영명은 ‘Crape Myrtle’이고, ‘Indian Llilac’이라고도 한다.
꽃이 7월부터 9월까지 100여일 동안 오래 피어서 목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라고도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 송이 꽃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여름 내내 몇 달씩 장마도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꽃이 피어서 그런 이름을 얻은 듯하다.
배롱나무꽃은 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끝에 주름이 져 있는데, 덕분에 꽃이 더 풍성하고 화사하게 보인다. 꽃의 색으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화려한 편인데 지나치게 화려한 느낌은 주지 않으며 기품있는 화려함이라고 하겠다.
꽃말은 ‘부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이다.
배롱나무에도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남해안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는 해룡(海龍)이 파도를 일으켜 배를 뒤집어 버리는 심술을 막기 위해 해마다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그해에도 뽑힌 처녀는 바닷가 바위에서 해룡이 데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마을에 온 왕자님은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처녀 대신 바위에 앉아 있다가 용을 퇴치한다. 왕자는 처녀와 사랑에 빠졌지만 마침 출몰한 왜구를 퇴치하기 위하여 100일 뒤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마을을 떠나 버린다. 매일 먼 바다를 바라보며 왕자를 기다리던 처녀는 그만 깊은 병이 들어 100일을 다 기다리지 못하고 죽고 만다. 돌아온 왕자는 그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돌아갔다. 이듬해 무덤 위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치 왕자를 기다리듯 매일 조금씩 피는 꽃이 100일을 넘겨 이어지므로, 사람들은 이 나무를 백일홍나무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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