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슬람 국가의 기
이슬람 국가(아랍어: الدولة الإسلامية 앗다울라 알이슬라미야, 영어: Islamic State, IS, 문화어: 이슬람교국가)는 이라크 및 시리아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국가를 자처한 극단적인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이다.
인지인류학자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미국 미시건대 등에서 테러리즘을 연구 중인 스콧 아트란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9월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휴먼비헤비어에 IS 전투원들이나 그에 맞서는 쿠르드 군인들이 그토록 처절하게 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5년부터 이라크 모술 남동부 키르쿠크에서 포로로 잡힌 IS 전투원들과 그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 자치정부 군대 페쉬메르가 대원들, 이라크 정부군 소속 쿠르드 군인 등 수십명을 인터뷰했다.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키르쿠크는 최근까지도 이라크 정부군과 페쉬메르가 등의 IS 격퇴전이 치열하게 이어진 지역이다.
연구진은 비교를 위해 스페인 민간인 6000여명을 대상으로 따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민간인들 대부분은 그들이 신성하다고 여기는 가치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구진이 인터뷰한 무장조직원들은 신성한 가치를 위해서는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그들의 자녀를 고통에 빠뜨리는 것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CNN은 논문을 소개하며 정신적인 힘에서 적을 압도한다는 확신이야말로 무장조직원들을 싸우게 하고 희생을 감수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IS는 2014년 당시 상대병력이 40배나 많았는데도 모술을 침공했고 함락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극단주의 무장조직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한다”고 전했다.
아트란 박사는 지난해 가디언 인터뷰에서 “IS 퇴치의 첫 단계는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 대가는 컸다”고 말했다. 2014년 제임스 클래퍼 당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IS의 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면서 “본질은 IS의 전투의지를 예상하는 문제였다. 그것은 예측불가능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 발언을 거론하며 죽음까지 마다하지 않는 IS의 의지를 이해하는 것은 역으로 민주주의나 자유 같은 가치를 강조해 그들에 대항하는 세력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공저자인 리처드 데이비스 박사는 가디언에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로 군대를 꾸린다면 2014년 모술에서 녹아내린 이라크군과는 전혀 다른 군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S에 가담하려는 이들을 막는 데도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