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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의 대치 지역

nyd만물유심조 2017. 8. 24. 20:30

 

 

 

 

 

 

 

사진:나렌드리 모리 인도 총리(왼쪽)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인도와 중국 두 나라 군대가 요즘 두 달째 도클람이라는 곳에서 대치 중이다. 중국에서 둥랑(洞朗)이라고 부르는 이 지역은 원래 중국과 부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이 2017년 6월부터 이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하자 부탄에서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인도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인도군이 출동해 도로 건설을 막자 이번에는 중국에서 인도가 자국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그 뒤로 두 나라 군대는 돌을 던지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군이 무장 헬기를 국경 지대에 배치하자 중국에서는 인도와 맞닿은 시짱(西藏) 자치구에 ‘헬기 킬러’로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훙치(紅旗)-17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지도에서 도클람 찾아보면 이 지역이 왜 문제가 되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부탄 인도 중국이 만나는 꼭짓점 부근에 이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지형을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글 어스’ 도움을 받으면 이 지역이 왜 영토 분쟁 불씨를 안고 있는지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정말 딱 분쟁하기 좋은 지역에 도클람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지도에 인도라고 나온 시킴 주(州)도 특이한 곳이다. 네팔과 부탄 사이에 있는 이 주는 1975년까지는 인도 보호국이기는 했지만 엄연한 독립 왕국이었다. 그래서 인도의 22번째 주가 된 지금도 이 지역에 가려면 별도로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2003년까지 인도에서 시킴을 병합한 걸 인정하지 않았다.

 

인도는 또 중국이 도클람을 차지하면 흔히 ‘닭의 목(Chicken’s Neck)‘이라고 부르는 ’실리구리 회랑‘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장 좁은 곳이 폭 17㎞밖에 되지 않는 이 회랑은 인도 본토와 북동부에 자리 잡은 7개 주(州)를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만약 중국이 이곳을 차지하게 되면 인도 땅은 두 동강 나게 된다.

 

인도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영국령 인도 제국이던 시절에는 이런 회랑이 존재하지 않았다. 위 지도에서 회색 부분이 전부 인도였다. 그러다 1947년 독립 과정에서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각기 다른 나라로 독립하면서 이 회랑이 생겼다. 이슬람교를 믿는 파키스탄은 원래 동·서 파키스탄으로 나뉘었는데 1791년 동파키스탄은 다시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두 나라는 1962년에도 영토 문제로 전쟁을 치른 적이 있다. 이때는 중국이 이겼다. 그 뒤 인도는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는 걸 묵인했고, 중국은 인도가 네팔과 부탄을 ’보호‘하는 걸 묵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