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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속 立秋(2017.8.7)

nyd만물유심조 2017. 8. 5. 23:27

 

 

 

 

 

 

 

8월7일(월요일)은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이다. 24절기 중 열세 번째. 천문학적으로 보면 태양의 황경이 춘분점을 기준으로 135도일 때이다.

 

이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가장 더운 날로 여겨지는 복날 중 하나가 그 뒤에 등장한다. 삼복 중 마지막인 '말복'은 11일로 입추 4일 뒤다.

 

말복은 입추를 기준으로 첫 번째 경일(庚日)이다. 경일이란 음력 날짜로서 10간지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순서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 11일은 음력 6월20일로 경오(庚午)일이다.

 

말복은 입추를 기준으로 계산하므로 보통 입추보다 뒤에 나타난다. 하지만 입추 날이 음력으로 경일이면 두 날이 겹칠 수도 있다. 2014년(8월 7일)에는 입추와 말복이 같았다.

 

입추 절기에 즈음해 ‘귀가 밝은 개는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는 속담이 전한다. 입추 때는 벼가 한창 자랄 때라 벼의 자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입추 무렵이 되면 날씨가 좋고 일조시수(태양이 구름이나 안개에 차단되지 않고 지표를 쬐는 시간)가 많아 벼의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그 생장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귀가 밝은 개는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라는 의미로 좀 과장되게 표현됐다. 같은 의미로 ‘말복나락 크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속담도 있다. 이 같은 표현들에는 벼가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농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한편 입추와 말복은 대개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기 때문에 이러한 속담을 함께 쓰기도 한다. 지난해는 입추와 말복이 같은 날이었지만 올해는 말복이 8월 11일로 예년보다 10여일이나 늦은 월복(越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