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3월3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주요 65개국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을 바탕으로 ‘블룸버그 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베네수엘라가 49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베네수엘라와 큰 점수 차이가 나는 32.2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아르헨티나는 30.9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고통지수’ 10위권 안에는 4위 그리스(23.2점), 5위 터키(19.8점), 6위 스페인(19.6점), 7위 우크라이나(19점), 8위 세르비아(17.9점), 9위 브라질(17.3점), 10위 우루과이(15.9점) 등의 나라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의 고통지수는 작년보다도 5위가 하락한 5.6점으로 5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고통지수는 4.6점으로 52위에 올랐었다.
태국은 지난해(1.2점)에 이어 올해(2.6점)에도 가장 낮은 고통지수를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태국이 이처럼 낮은 고통지수를 받은 것은 실업률을 계산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요국가들의 고통지수를 살펴보면 미국은 7점으로 49위에 올랐으며, 중국 52위(6.4점), 일본 62위(3.6점), 독일 41위(7.8점) 등을 기록했다.
최악의 고통지수를 기록한 베네수엘라는 최근 수년 동안 극심한 정치혼란과 경제난을 겪어 왔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설탕과 밀가루, 달걀, 휴지 등 가장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시몬 볼리바르 대학이 베네수엘라 6500가구를 상대로 생활여건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75%가 식량 부족으로 평균 8.62㎏ 살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이 16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밀크커피 지수(Cafe Con Leche Index)’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커피 값은 지난해 8월 이후 1419%나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안에 커피 값은 60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통지수가 가장 많이 악화된 나라로는 폴란드가 꼽혔다. 폴란드의 고통지수는 지난해 45위(5.7점)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17단계나 올라간 28위(9.6점)에 랭크됐다. 루마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 다른 동유럽 국가들의 고통지수도 나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