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월 30일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표① 생산 = 먼저 생산을 보자.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14.2를 기록했다. 2024년(113.6)보다 0.5%(농림어업 제외) 상승했다. 그만큼 전산업생산이 증가했다는 뜻이어서 '전산업생산 증가율'과도 같다.[※참고: 전산업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재화ㆍ용역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산업생산의 흐름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지표다. '2020년=100'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2020년(-1.1%) 이후 5년 만에 최저치였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2021년 5.5%, 2022년 4.8%를 기록했다가 2023년 1.2%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2024년 1.5%로 증가율이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0.5%로 다시 확 떨어졌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상계엄 등에 따른 상반기 부진으로 전산업생산 증가세가 전년보다 둔화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는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국 혼란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경제 전반이 동력을 상실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 상승폭도 줄었다는 얘기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1.6%), 서비스업(1.9%)에서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업종의 생산은 전년 대비 13.2%의 증가했다. 서비스업에서는 국내 주식시장 활황으로 금융ㆍ보험업이 2.6% 증가했다.
■지표② 소비 = 다음은 소비다.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지수는 102.4로 전년(101.9)보다 0.5% 상승했다. 생산과 마찬가지로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다만 지수로만 보면 최근 5년 사이 두번째(최저치 2024년 101.9)로 낮은 수준이었다.
소매판매는 2021년 5.8% 늘어난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재명 정부가 민생 소비쿠폰을 비롯한 부양책을 동원한 결과다. 실제로 민생 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3분기에 소매판매도 늘었다.
승용차나 컴퓨터 등 내구재(4.5%)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내구재 판매의 증가는 준내구재(-2.2%)와 비내구재(-0.3%)의 부진을 상쇄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비상계엄이 결정타를 가해 소비심리가 더 위축됐는데, 새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하면서 막혔던 혈을 뚫어준 것"이라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하면서 실질구매력 증가가 소비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표③ 투자 = 끝으로 투자를 보자. 사업체가 생산에 필요한 유형자산을 얼마나 구입했는지를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112.9였다. 전년(111.0)보다 1.7% 상승했다. 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4.2%),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0.6%) 분야에서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투자의 또다른 한 축인 건설투자 지표는 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인해 악화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7.3%)과 토목(-13.0%)에서 모두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년 대비 -16.2%를 기록했다(2024년 136조920억원→2025년 113조9920억원).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수치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8.1%)보다 마이너스 폭이 컸다. 건설업황이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5년 투자는 반도체가 강력하게 견인했다"면서 "하지만 건설업의 하방리스크가 있어서 업종 간 온도 차이가 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