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3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죽도 산책길에 춘추화가 활짝 폈다.(마지막 사진)
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다.
小寒 무렵은 정초한파라 불릴 정도로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다. 올해는 아직 푸근한 상태다.
소한이 대한보다 춥게 느껴지는 것은 우선 체감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소한 때가 되면 갑자기 급격하게 추워지기 때문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몹시 춥게 느끼지만, 대한 때가 되면 사람들이 이미 소한 추위에 적응했기 때문에 더 추워졌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게 된다. 그것도 그렇지만, 동지와의 시간적 간격으로 봐도 소한이 대한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한은 동지로부터 겨우 15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얼마 길어지지도 않고 냉기도 극심하지만, 대한은 동지로부터 1달이나 지났기 때문에 낮이 더 길어지고 소한 때 극심했던 냉기도 어느 정도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조선 선비들의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는 운치 있는 풍속이다. 흰 매화 81송이를 그려놓고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 색을 칠해 81개째가 되면 백매가 모두 홍매로 변하는 그림이다. 동지로부터 날짜를 세기 시작해 81일간이 구구(九九)에 해당한다. 대략 3월 12일 무렵이 되는데 완연한 봄이다. 긴긴 겨울 매일 매화 한 송이씩 붉은 칠을 하며 겨울을 완상하는 선비들이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