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국(水菊)은 동아시아 원산의 갈잎 떨기나무이다. 한자권에선 수구화(繡毬花) 라고도 하는데,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다. 잎은 깻잎같은 모양으로 세갈래의 불두화와 대비된다.
초여름, 즉 6월 무렵에 가지 끝에서 둥근 모양인 꽃차례를 이루어 꽃이 핀다. 꽃은 처음에 초록빛 띈 흰색으로 피지만 점차 파란색,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토양의 성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즉, 꽃의 색으로 토양의 pH를 확인할 수 있는데 pH6.0~6.5 정도의 토양에선 핑크색, pH4.5 정도의 산성토에선 푸른색을 띈다. 토양이 산성에서 점점 중성으로 올라갈수록, 보라색, 자주색, 옅은 자주색, 분홍색으로 변한다. 품종에 따라서 색깔이 고정되는 경우도 있다.
색상별 수국 꽃말:
하얀 수국: 변심, 변덕
노란 수국: 혼자만의 외로운 사랑
초록 수국: 한결 같은 사랑
파란 수국: 거만, 냉정, 무정
보라 수국: 진심
분홍 수국: 처녀의 꿈
붉은 수국: 강한 사랑, 건강한 여인
보라 수국: 참을성, 지적, 인내, 신비
수국에는 사랑에 관한 슬픈 전설이 있다. 먼 옛날 어느 소녀가 소년을 사랑했는데, 소년은 소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년을 따라다녔고, 소년이 아무리 소녀를 멀리하려 해도 소녀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소년은 소녀를 떼어놓을 요량으로 험한 산을 오른다. 소녀는 여느 때와 같이 쫓아 나섰고, 험한 길에 점점 지쳐갔다. 그리고 지친 소녀는 결국 발을 헛디디며 낭떠러지에 매달리게 되었다. 소년은 손을 뻗어 구하려 했지만 결국 잡지 못한 채 소녀는 떨어져 죽었다. 그리고 소년 또한 자신이 죽인 거라 자책하다 스스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수’였고, 소녀의 이름은 ‘국’이었다. 그 후 ‘수’와 ‘국’의 무덤에 이름 모를 어여쁜 꽃이 피었고 그 꽃이 서로의 무덤까지 이어져 자란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죽어서 이어진 사랑이라 여겼고, 그 둘의 이름을 따서 수국이라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