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두화(佛頭花)는 인동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가 작은 나무’로 백당나무를 개량한 종이다.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피므로 ‘불두화(佛頭花)’ 라고 부르고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한방에서는 불두수(佛頭樹), 팔선화(八仙花)란 약재로 활용한다.
높이는 3~6m이며 어린 가지는 털이 없고 붉은빛을 띠는 녹색이나, 자라면서 회흑색으로 변한다. 줄기껍질은 코르크층이 발달하였으며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4~12cm의 넓은 달걀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져 있어 깻잎모양의 수국과 구별된다.
처음 꽃이 필 때에는 연초록색이나 활짝 피면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한다. 불두화의 꽃은 암술, 수술을 가지지 않아서 곤충들이 오지 않으며 생식활동도 하지 않고 향기도 없다. 그래서 無性花라고 한다. 즉 생식작용을 하지 않기에 꽃이 지고나도 열매를 맺을 수 없고, 그러므로 씨앗도 못 만들므로 자손을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나무수국과 백당나무를 교접시켜 만든 것이다.
불두화의 꽃말은 부처의 가르침 중 하나인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우주 만물이 항상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세상에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는 뜻이다. 또 ‘은혜, 베품’ 이라는 꽃말도 있다.
불두화의 전설로는 꽃이야기가 전해 온다. “어느 날 인정 많은 할머니의 주막에 굶주린 노인이 먹을 것을 구걸하며 찾아왔는데, 이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 딱하게 여겨 음식과 술을 대접하였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난 노인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내년 유월경에 할머니의 손자가 종기로 말미암아서 크게 앓을 것 같은데 그때 앞산에 있는 절의 뒤 숲으로 자기를 찾아오면 아이의 병을 낫게 할 약을 주겠다고 말했으며, 이후 병을 앓게 된 손자를 보고 절의 뒤 숲으로 간 노파는 그 노인을 닮은 꽃을 발견하게 하여 손자의 병은 낫게 하였는데 그 꽃 이름이 불두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