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2월24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의 삶은 6.4점으로 전년보다 0.1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38개국 중 3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0~10점으로 나타낸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지난 2013년 5.7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 6.1점을 기록했다가 2019년 6.0점으로 하락했다.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보합·상승세를 보였으나 2023년 4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삶의 만족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 6.06점으로 OECD 평균(6.69점)보다 0.63점 낮다. 38개국 중 만족도 순위는 33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보다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 콜롬비아, 그리스, 헝가리, 포르투갈이었다.
지난해 가족관계 만족도는 63.5%로, 직전 조사인 2022년(64.5%)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가족관계 만족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2020년에는 58.8%, 2022년에는 64.5%로 증가했으나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가족관계 만족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았다. 13~19세의 80.8%가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50~59세는 58.1%, 60세 이상에서는 55.0%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자살률은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23년 전체 자살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7.3명이었다. 전년(25.2명)과 비교하면 2.1명 늘었다. 2014년(27.3명)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OECD에서 작성하는 국제비교 자료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2021년 10만명당 24.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리투아니아(18.5명), 일본(15.6명) 등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00년 이후 OECD 국가의 자살률은 대부분 하락 추세다. 2000년 자살률이 높았던 라트비아, 헝가리,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의 국가는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현재 15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83.5세로 전년 대비 0.8년 증가했다. 2000년 이후 매년 0.2~0.6세 정도의 증가 폭을 보였던 기대수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추세에 있다. 다만 건강의 질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건강수명’은 2021년 72.5세로 2020년과 같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3년 기준 4235만원으로 2022년(4147만원)보다 2.1% 늘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한 월평균 임금은 감소했다. 2023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실질금액)은 355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8000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