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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2025.1.28)

nyd만물유심조 2025. 1. 26. 12:23


섣달그믐은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로, 음력 12월 30일 또는 29일이다. 섣달은 마지막 달을 말하고 그믐날도 달의 운행 상 그믐달을 뜻하는 것이다. 그믐은 '그믈다'에서 나온 말로 '저물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섣달그믐'을 음력으로 한 해의 맨끝달의 끝날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날은 음력 12월의 명절로서 대회(大晦, 큰그믐)라고도 하고 또한 까치설이라고도 한다. 다음 날은 설(음력 1월 1일)이다. 섣달 그믐의 밤은 제야(除夜) 또는 제석(除夕)이라고도 한다. 또는 섣달그믐은 세밑, 눈썹 세는 날, 제일(除日), 세제(歲除), 세진(歲盡)으로도 부른다. 여기서 제야(除夜) 또는 제석(除夕)이라 하는 제(除)는 ‘구력(舊曆)을 혁제(革除)한다’ 즉 지난 해의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섣달그믐에는 묵은세배(舊歲拜), 수세, 만두차례, 나례(儺禮), 약태우기, 연말대청소, 이갈이예방, 학질예방과 같은 풍속이 전한다. 또한 내의원(內醫院)에서는 벽온단(辟瘟丹)을 진상(進上)하기도 했다. 섣달그믐은 묵은설이라 하여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일가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는데, 이를 묵은세배라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저녁 식사 전에 하기도 하는데, 이날 만두를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도 한다.

또 섣달그믐엔 설날을 맞이하기 위한 세시풍속이 있다. 김매순의 영양세시기에 보면 어린아이들이 졸면 야단치고 오늘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되고, 굼뱅이가 된다고 하며 아이들이 잠을 자면 밀가루를 눈썹에 칠하고 밤새 나이를 먹어 눈썹이 세었다고 놀리기도 하는 풍속이 있다. 이렇게 새벽녘에 새벽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설날)을 맞이해야 한다거나, 잠을 자지 않고 한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지킨다는 뜻의 수세(守歲)를 하였다.

이 수세는 장등(長燈), 해지킴, 밤새우기라고도 부른다. 홍석문의 동국세시기에 보면 "인가에서는 다락, 마루, 방, 부엌에 모두 등잔을 켜놓는다. 흰 사기접시 하나에다 실을 여러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 외양간, 변소까지 환하게 켜놓았다. 그리고 밤새도록 지지 않는데 이것을 수세라 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집안 곳곳에 밤새 불을 켜두면 광명이 비쳐서 복이 들어오고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다. 이러한 수세(守歲) 풍습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로서 우리나라에 역법(曆法)이 들어온 이래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세는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의례로 마지막 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다.

섣달은 ‘남의달’이라 하여 한 해를 조용하게 마무리한다. 성주, 조왕, 용단지 같은 가신(家神)에게도 불을 밝혀주는데 예전에는 종지에 기름을 붓고 심지를 만들어 넣어 불을 켰다. 또 섣달에는 매사를 정리하고 큰 물건을 함부로 사지 않으며, 솥을 사면 거름에 엎어두었다가 그믐날에 부엌 아궁이에 걸면 탈이 없다고 한다. “섣달그믐이면 나갔던 빗자루도 집 찾아온다”라고 하여 ‘막가는 달’에 마무리를 잘 하는데 “숟가락 하나라도 남의 집에서 설을 지내면 서러워서 운다.” 라는 말이 있으므로, 전에 빌렸던 남의 물건도 모두 돌려주고 돈도 꾸지 않으며 혼인도 하지 않고, 연장도 빌려주지 않는다. 이날 잠을 자지 않고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여 새해 맞을 준비를 하였다. 또 섣달그믐날 밤에는 양말을 신고 잔다. 그러지 않으면 “비우자리 먹는다.”라고 하는데, ‘비우자리’는 발바닥이 하얗게 되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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