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종교가 있는 사람은 총 2155만 명(43.9%)이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2750만 명·56.1%)보다 595만 명가량 적은 수치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 10년 전보다 9.0% 감소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신자가 인구총조사에서 처음으로 불교 신자를 앞질렀다. 개신교 신자는 968만 명(19.7%)으로 불교(762만 명·15.5%)보다 200만 명 이상 많았다. 개신교 신자는 2005년 845만 명에서 10년 새 123만 명가량 늘어난 반면 불교 신자는 296만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측은 “이번 조사는 인구총조사 당시 전국 인구의 20%를 표본으로 뽑아 면접 및 인터넷으로 실시한 것으로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불교는 영남이, 개신교는 호남에서 세(勢)가 컸다. 불교 인구 비율로 보면 울산(29.8%) 경남(29.4%) 부산(28.5%) 경북(25.3%) 등이 높았다. 반면 개신교 신자 비율은 전북(29.6%) 서울(24.2%) 전남(23.2%) 등이 높았다. 특히 불교 인구 비율에서 전북(8.6%) 광주(9.5%) 등이 10%에도 못 미쳤다. 천주교는 전국 인구의 7.9%였는데 서울(10.7%) 인천(9.5%) 등 수도권 비중이 높았다.
불교 신자가 10년 전에 비해 300만 명이나 줄었다는 것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조계종 관계자는 “신자가 줄어든다는 건 체감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불교계가 그만큼 국민들의 삶에 다가가지 못했다는 의미여서 내부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표본조사로 이뤄진 집계 방식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