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산수유

nyd만물유심조 2024. 3. 14. 09:22


산수유(山茱萸)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이다. 산수유는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서 봄을 알리는 전령의 꽃으로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이다. 산수유는 ‘산에 사는 쉬나무’를 뜻한다. 곧 수유(茱萸)는 나무의 열매가 빨갛게 익는 데서 수(茱)자가 유래되었고, 싱그러운 열매를 생으로 먹는 게 가능하다는 뜻에서 유(萸)자가 유래 되었다. 열매를 식용으로도 이용하기 때문에,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에서 산수유라고 한다. 한약명도 산수유인데 산수유는 배롱나무와 노각나무, 모과나무처럼 나무껍질이 아름다운데 15년 이상 지나야 매끈하고 무늬가 있는 나무껍질을 갖게 된다.

산수유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이 먼저 피는 식물은 대개 꽃송이가 잘다. 하도 잘아서 벌과 나비를 잘 부르지 못한다 하여 산수유나무는 꽃을 두 번 피운다. 노란 겉꽃이 먼저 벌어지고, 겉꽃 안에서 노란 속꽃잎 수십장이 다시 열린다. 두 번째 개화 때 속꽃잎이 무더기로 피어나 벌과 나비를 꾄다. 봄날 아침이면, 가지 끝에 매달린 노란 꽃이 어지러이 흔들린다. 멀리서 보면 아지랑이가 몽개몽개 피는 것처럼 비치는 까닭이다.

3~4월 경에 꽃이 핀 뒤 순이 자라며 잎이 펴지고 열매는 보리쌀 모양의 녹색인데 7~8월에 붉게 익기 시작한다. 열매는 완숙되기 이전에 낙과한다. 낙과 이전에 산수유 나무 주변에 그물망 등을 깔아 수확하는 방식을 쓰기도 하고, 진동기등을 이용해 강제로 낙과시켜 수확한 뒤 후숙과정을 거쳐 색을 내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교배목이 없이도 식목 이후 4~5년 간은 자체 수정이 가능해 단독으로 심는 경우도 많지만 그 이후로는 생육장애 등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관상용이 아닌 이상은 단독 식수는 자제하는 편이 좋다.

산수유는 석조(石棗), 촉조(蜀棗), 촉산조(蜀山棗), 육조(肉棗), 실조아수(實棗兒樹), 홍조피(紅棗皮) 등 여러 한자 이름이 있는데, '조'라는 글자는 대추나무 조(棗)자다. 아마 열매가 대추를 닮은 데서 유래된 듯싶다. 다른 이름으로는 계족(鷄足), 산채황(山菜黃), 춘황금화(春黃金花), 추산호(秋珊瑚), 오유, 오수유라고도 부른다. 열매가 멧대추처럼 작아서 중국의 ‘촉(蜀)나라에서 사는 신맛의 대추’ 곧 촉산조(蜀酸棗)라 불렀다.

산수유 열매는 체내의 정(精)을 보(保)하지만 씨는 정을 출(出)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정력제 등의 약재로 쓸 때에는 씨를 제거하고 말린다. 또 약성이 온화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고 달다. 신장기능과 생식기능의 감퇴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야뇨·두훈(頭暈), 이명과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은근히 통증을 느낄 때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이밖에 잠자리에서 자고 난 뒤 땀을 많이 흘리거나 팔·다리가 찬 사람에게 사용해도 좋다. 다만, 부종이 있고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차 또는 술에 담가서 강장제로 쓰고 있다. 대표적인 처방에는 좌귀음(左歸飮)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산수유의 열매는 신선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에 효심이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늙은 아버지가 불치의 병에 걸리고 말았다. 소녀는 정성껏 아버지를 간호했지만, 병은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뒷산에 올라가 정성껏 기도했더니 신령님은 그 효심에 감복하여 산수유 열매를 주셨다. 소녀는 신령님이 주신 산수유 열매를 정성껏 달여 아버지께 드렸더니 신기하게도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