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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28일 ‘2024년 전기 보고서(2026년까지 분석·전망)’에서 2022년 전 세계 DC에서 사용된 전력은 세계 전체 전력 수요의 2%에 해당하는 460테라와트시(TWh)였으나 2026년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에 따른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의 꾸준한 증가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2년 대비 최대 2.3배 수준에 달해 소비량이 620~1050TWh까지 늘 것으로 분석했다.
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생성형AI를 지목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데이터를 연산·저장하는 서버를 운용하며,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데, 최근 생성형 AI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가동 중이며 이 중 약 33%가 미국에, 16%가 유럽에, 그리고 10%가 중국에 위치한다. 데이터센터가 몰린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전력 수급과 관련한 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력 공급망 운영 업체인 PJM은 지난해 12월 버지니아주에 50억 달러를 들여 송전망 증강에 나섰다. 데이터센터들이 들어서며 전력 전망이 불안정해지자 인프라 정비에 들어간 것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낮은 법인세를 찾아 몰려든 데이터센터가 82곳에 달한다. 여기에 현재 14개가 건설 중이며 40개가 추가 승인된 상태다. 국가 전력 소비의 5분의 1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하게 됐는데, 아일랜드 당국은 결국 지난해 겨울철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긴급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 급증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전력 효율 향상과 관련 규제 및 기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장성, 가용성이 높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량을 줄인 양자 컴퓨터로의 교체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