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문화가 12월1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내에서 19번째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는 ‘물질’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등으로 구성된다. 이로써 제주도는 해녀문화와 칠머리당영등굿 등 인류무형문화유산 2건,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등 자연과학분야 3건 등 모두 5개 분야의 유네스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등재된 국내 인류무형문화유산 19건을 소개한다.
1.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서울에 있는 종묘(宗廟)는 조선 왕조(14세기~19세기)의 조상들에게 바치는 유교 의례를 하는 곳이다. 종묘제례(宗廟祭禮)란 종묘에서 행하는 제향의식으로, 조선시대의 나라제사 중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였기 때문에 종묘대제(宗廟大祭)라고도 한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은 종묘제례가 봉행되는 동안 연주되는 음악으로 기악(樂)과 노래(歌)에 춤(舞)이 함께 연행된다.
2. 판소리(2003)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북치는 사람)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며 연행하는 장르다. 장단에 맞춰 부르는 표현력이 풍부한 창(노래)과 일정한 양식을 가진 아니리(말), 풍부한 내용의 사설과 너름새(몸짓) 등으로 구연(口演)된다.
3. 강릉단오제(2005)
단옷날(음력 5월5일)을 전후해 펼쳐지는 강릉 지방의 향토 제례 의식이다. 이 축제에는 산신령과 남녀 수호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관령국사성황모시기를 포함한 강릉 단오굿이 열린다. 그리고 전통 음악과 민요 오독떼기,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 시 낭송 및 다양한 민속놀이가 개최된다.
4. 강강술래(2009)
전라남도 해안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민속놀이로 우리 고유의 정서와 말과 리듬이 잘 담겨있다. 각 지역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어휘와 반복되는 후렴, 리듬의 강약, 변화무쌍한 의성어와 몸동작으로 다양성을 보여 준다. 주로 젊은 여성들이 참여했다.
5. 남사당놀이(2009)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광대극’으로, 원래 유랑예인들이 널리 행하던 다방면의 한국 전통 민속공연이다. 꽹과리·징·장구·북 등의 타악기 소리가 강조된 ‘풍물’, 높이 매달린 외줄 위에서 곡예를 부리며 바닥의 어릿광대와 재담을 주고받는 놀이 ‘어름’, 50여 개의 인형들이 등장해 일곱 마당을 펼치는 ‘덜미’ 등으로 구성된다.
6. 영산재(2009)
49재 가운데 하나로 사람이 죽은 지 49일 만에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에는 상주권공재·시왕각배재·영산재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영산재는 가장 규모가 큰 의례로,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의식절차다.
7.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2009)
바다의 평온과 풍작,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음력 2월에 시행하는 세시풍속이다. 바람의 여신(영등할망), 용왕, 산신 등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열리는 영등굿이 제주 전역에서 열리는 굿 가운데 대표적이다.
8. 처용무(2009)
궁중 무용의 하나로, 궁중 연례에서 악귀를 몰아내고 평온을 기원하거나 음력 섣달그믐날 악귀를 쫓는 의식인 나례(儺禮)에서 복을 구하며 춘 춤이다. 동해 용왕의 아들로 사람 형상을 한 처용(處容)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 천연두를 옮기는 역신으로부터 인간 아내를 구해냈다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동서남북과 중앙 등의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흰색·파란색·검은색·붉은색·노란색의 오색 의상을 입은 5명의 남자들이 추는 춤이다.
9. 가곡(2010)
조선 사회의 지식층에서 애창되면서 발전된 가곡은 시조·가사와 함께 정가(正歌)라고 하여 판소리나 잡가 또는 민요처럼 일반 백성들에 의해서 구전되는 속가(俗歌)와 예술적으로 구분된다. 세악편성의 반주로 연주되는 가곡은 시조나 가사에 비해서 세련된 예술성을 지닌 노래다. 현대 피아노 반주를 곁들여 작곡가들이 작곡한 이른바 예술가곡과 엄연히 다르다.
10. 대목장(2010)
나무로 집짓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을 목수 또는 목장(木匠)이라 통칭하는데, 그 가운데 문짝·반자·난간과 같은 사소한 목공을 맡아하는 소목(小木)과 구분해 큰 틀을 잡는 목공을 대목이라 불렀다. 목조건물을 짓는 데는 목수 외에 기와장이·흙벽장이·단청장·석수 등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하지만, 대목이 건물을 설계하고 공사의 감리까지 겸하는 까닭에 그의 소임이 막중했다.
11. 매사냥(2010)
훈련된 매를 이용해 사냥하는 것을 말한다. 사냥에 쓰는 매를 사육하고 사냥하는 사람을 응사라고 하며, 현재 우리나라에 2명의 응사가 있다. 전라북도 진안의 박정오 응사와 대전광역시의 박용순 응사다. 4000~5000년 전인 선사시대부터 매사냥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나라에서는 북방 지역에서 전래된 매사냥이 고조선을 거쳐 삼국 시대로 이어지면서 활성화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12. 택견(2011)
유연하고 율동적인 춤과 같은 동작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한국 전통 무술이다. 부드러운 인상을 풍기지만, 모든 가능한 전투 방법을 이용하며 다양한 공격과 방어 기술을 강조하는 효과적인 무술이다.
13. 줄타기(2011)
대부분의 나라에서 단지 곡예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음악 반주에 맞춰 줄타기 곡예사와 바닥에 있는 어릿광대가 서로 재담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줄타기 곡예사가 재담과 동작을 하며 노래와 춤을 곁들이는데, 곡예사가 줄 위에서 다양한 묘기를 부리는 동안, 어릿광대는 줄타기 곡예사와 재담을 주고받고, 악사들은 그 놀음에 반주를 한다.
14. 한산모시짜기(2011)
한산모시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만드는 모시로, 이 지역은 여름 평균 기온이 높으며 해풍으로 인해 습하고 토양이 비옥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서 모시가 잘 자라서 품질이 우수하다. 모시짜기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이끄는 가내 작업인데 어머니가 딸 또는 며느리에게 기술과 경험을 전수한다.
15. 아리랑(2012)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역사적으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한국의 일반 민중이 공동 노력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로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라는 여음(餘音)과 지역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발전해온 두 줄의 가사로 구성돼 있다. 인류 보편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다.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6. 김장문화(2013)
김장은 한국 사람들이 춥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것을 말한다. 김치는 한국 고유의 향신료와 해산물로 양념하여 발효한 한국적 방식의 채소 저장 식품을 일컫는데,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760년 이전에도 한국인의 식단에는 김치가 있었다. 김장은 한국인의 자연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합한 음식 문화로, 지역 생태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
17. 농악(2014)
풍물·두레·풍장·굿이라고도 한다. 김매기·논매기·모심기 등의 힘든 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고 피로를 덜며 나아가서는 협동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데서 비롯됐다. 지금은 각종 명절이나 동제(洞祭)·걸립굿·두레굿과 같은 의식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18. 줄다리기(2015)
풍년을 비는 농경의식으로, 대보름날에 행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다만 동래지방에서는 단오날에, 제주도에서는 한가위에, 그리고 전라도 서해안지방에서는 2월 초하룻날(하리다리날)에 놀기도 한다. 대보름날에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단체놀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놀이다.
19. 제주 해녀문화(2016)
제주해녀는 잠수장비 없이 맨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이다. 해녀들은 바다의 해산물을 단순 채취 대상으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가꾸고 공존하는 지혜를 전승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