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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에 캐털린 카리코·드류 와이즈먼 수상

nyd만물유심조 2023. 10. 2. 20:04

드류 와이즈먼 박사와 캐털린 카리코.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10월2일(현지시간) 캐털린 카리코(68) 독일 바이온텍 부사장과 드류 와이즈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64)를 2023년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6477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이들은 ‘메신저리보핵산(mRNA)’를 이용한 백신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mRNA는 세포에 들어 있는 DNA의 유전 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를 일컫는다.

mRNA 백신의 가장 큰 특징은 바이러스를 직접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백신은 죽거나 약해진 바이러스로 만들었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 직후 내놓은 공식 자료를 통해 “소아마비나 홍역 백신이 기존 방법대로 만든 대표적인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RNA를 이용하면서 기존 백신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만든 백신이 등장하게 됐다. mRNA를 사용하게 되면 바이러스 전체를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백신으로 인해 병에 감염될 우려가 적어진다. 특히 mRNA만 쏙 뽑아 백신을 만들면 백신 개발 속도를 기존 백신보다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확실한 장점이 있는 mRNA 백신이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국면, 즉 2020년 12월 이후에서야 대중화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mRNA는 불안정한 물질이어서 인간의 몸 속에서 특정한 효능을 안정적으로 발휘시키기 위한 정확한 방법을 과학계는 몰랐다. 특히 이렇게 만든 mRNA백신은 몸에 염증 반응까지 일으켰다.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사람 몸에 안정적으로 투여하기가 어렵다.

이번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수상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mRNA에 독특한 화학적 변형을 가했고, 이로 인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이 사라졌다. 이들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005년에 얻어냈다.

노벨위원회는 “2008년과 2010년에는 화학적으로 변형된 mRNA가 변형되지 않은 mRNA에 비해 단백질 생산량이 현저히 많다는 점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형성이 많아지면 백신의 효과가 좋아진다.

당시 나온 연구 결과는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자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mRNA 백신이 빠르게 상용화됐고, 전 세계인들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mRNA를 통해 만든 백신 2종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95%에 이르렀다.

이번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캐털린 카리코는 헝가리 출신이다. 1982년 헝가리 세게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로 임용돼 2013년까지 재직했다. 그 뒤 독일 바이온텍으로 옮겨 현재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공동 수상자인 드류 와이즈먼은 미국 출생이며 1987년 보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