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계에 따르면 올해는 8월1일과 8월31일,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져 지구에서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이 뜨는 날이라고 보도했다.
즉, 평소에는 달과 지구의 거리가 38만 5000km이나 8월1일 밤에는 달이 지구와 35만730km 떨어진 거리로 가까워져 밝고 큰 보름달이 뜬다. 달은 지구의 궤도를 도는 동안 지구와의 거리가 약 35만~40만km 사이에 위치하는데 그 거리가 짧을 때 슈퍼문이 뜨게 된다.
슈퍼문은 평소보다 15% 정도 크고 30% 정도 더 밝다. 나무나 산처럼 크기 비교가 가능한 물체가 주변에 있다면 더욱 커보일 수 있다. 1년에 3~4번 슈퍼문이 뜨는데 올해는 8월에만 두 번(1일, 31일) 슈퍼문이 뜬다.
한국 시간 기준 오는 31일에는 1일보다 조금 더 큰 슈퍼문을 볼 수 있다. 31일에는 달이 35만 7344㎞까지 근접하게 된다. 1일보다 186㎞ 거리가 줄어들어 올해 뜨는 보름달 중 가장 가까운 거리다. 31일 오후 10시 36분경 가장 지구와 가까워지기 때문에 31일 새벽부터는 평소보다 큰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경우 두 번째 뜨는 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달은 29.5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기 때문에 일력과 다르게 움직여 2년 8개월마다 보름달이 한 달에 한 번 더 뜨게 된다. 여기서 블루문의 블루는 푸르다는 뜻의 blue가 아니라 ‘배신하다’는 뜻의 고어 belewe에서 왔다. 서양에서 전통적으로 한 달에 두 번 뜨는 달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두 번의 보름달이 모두 슈퍼문인 경우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달이 지구에 미치는 대표적인 영향은 조수 간만 차다. 달 중력의 영향을 받아 밀물과 썰물 현상이 발생한다. 인간의 신체도 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70%가 물이기 때문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슈퍼문이 인간에 미치는 대표적인 영향은 수면이다. 지난 2013년 국제학술지 ‘현대 생물학’에 실린 스위스 바젤대 시간생물학센터 연구에 의하면 보름달은 인간의 수면 사이클에 영향을 미친다. 보름달이 뜨는 동안 깊은 수면을 취하는 시간이 30% 줄어든다는 결론이다.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소보다 5분 더 걸리고, 총 수면 시간은 20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국제학술지 ‘세계 수술’에 실린 독일 자르브뤼켄대 의대 외과 연구팀의 논문에서는 의료진의 40%가 달이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이 연구는 슈퍼문이 사람의 기분이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믿음, 일화 등을 바탕으로 했다. 슈퍼문이 뜨면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환자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과학적 합의가 이뤄진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비교적 최신 연구로는 2021년 1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워싱턴대, 예일대, 킬메스국립대 공동 연구 논문이 있다. 연구팀은 인간의 수면 주기가 달 주기(29.5일)의 영향을 받는다고 봤다. 보름달이 뜰 때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총 수면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도시와 시골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을 확인한 결과 평소 밝은 빛이 많은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빛이 약한 시골 거주자들이 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수면 시간은 달의 주기에 따라 46~58분 차이가 발생했고 취침 시간은 30분 정도 차이를 보였다. 보름달에 이르는 3~5일 동안 특히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수면 시간이 짧아졌다.
전문가들은 수면이 온도, 습도, 조도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달의 밝기가 밝아지면 ‘수면 박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한다는 신화나 전설의 영향으로, 보름달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믿음도 있다. 하지만 달의 주기와 정신건강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논문은 아직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보름달이 뜨면 범죄가 늘어난다는 믿음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응용 범죄학'에 실린 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