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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大暑)는 24절기 중 12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몹시 심한 더위라는 뜻으로 늦게까지 장마가 오기도 하지만 대개 장마가 끝난 후 가장 더위가 심한 때로서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대서는 중복 무렵일 경우가 많으므로,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다. 때때로 이 무렵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으면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불볕더위, 찜통더위도 이때 겪게 된다.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누어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작물이 빨리 자라는 시기라 이때 냉해나 비가 오면 작물에 지장이 많다. "삼복에 비가 오면 대추나무에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란 말이 여기서 나온다. 실제로 삼복 중 중복이 대서와 비슷한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농촌에서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을 정도이다.
이 시기 제철음식 3대 천왕으로는 감자와 마늘,곤드레를 꼽는다.여름철 최고의 영양식 감자는 중간크기 3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의 절반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감자에 함유된 서늘한 사포닌 성분이 열과 염증을 진정시키면서 신진대사 증진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감자의 주성분은 전분인 탄수화물로 많은 탄수화물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이 적어 에너지를 창출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한여름 더위 몰이 음식으로 제격이다.
요즘엔 과일들이 일찍 나오지만 예전엔 이 무렵에 참외, 수박 등 과실이 제일 풍성했다. 햇밀과 보리도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선 단맛이 차오르지만, 비가 오면 단맛이 희석된다. 특히 수박은 가뭄 뒤에 가장 제맛을 낸다고 하여 대서의 수박을 가장 좋게 쳤다.
겨울의 토왕용사는 혹한(酷寒)의 시기이고, 여름의 토왕용사는 혹서(酷暑)의 시기이다. 이것을 각각 겨울의 토용, 여름의 토용이라고도 한다. 토왕용사에 흙일을 하면 해롭다는 속신(俗信)이 전해지기도 하며 여름의 토용(土用)은 이 대서 계절에 들어간다.
토용이란 토왕용사(土王用事)의 준말로 토왕지절(土旺之節)의 첫날을 말한다. 토왕지절은 오행설(五行說)에서 토기(土氣)가 왕성하다는 절기이다. 사계절은 사립(四立, 입춘·입하·입추·입동)에서 시작하므로 사립 전의 18일간이 토에 배당되는데, 토왕용사에 태양은 각각 황도 위의 황경 27도, 117도, 207도, 297도의 위치에 온다. 오행설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태양의 황경에 기준을 둔 것이므로 계절의 변화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