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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제교류 및 이민컨설팅 전문업체인 헨리앤드파트너스는 7월18일(현지시간) ‘헨리 여권 지수’를 발표했다. 헨리 여권 지수는 2006년 처음 도입한 것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기반으로 매겨진다. 이 지수는 세계에서 여행하기 좋은 여권을 가진 국가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199개국의 여권과 227개 목적지를 대상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세계 최고의 여권’을 지닌 나라로는 싱가포르가 1위로 선정됐다. 블룸버그통신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여권 지수에서 무비자·도착비자 점수 192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192점은 192개 국가·속령 입국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의 1위 기록과 관련, “중국 부유층이 자국의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지정학적 긴장감에 따라 싱가포르로 유입되고 있다”며 “인구 560만 명의 싱가포르는 지난해 약 2만3100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2위였지만, 이번엔 3위를 기록, 한 자리 밀렸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3개국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년 동안 1위였던 일본은 3위로 내려앉았다. 3위엔 한국, 일본과 함께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4위도 여러 나라였는데 영국과 덴마크, 아이슬란드, 네덜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영국은 지난해 공동 6위였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내려간 순위에서 다시 올라왔다. 영국이 4위를 기록한 때는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벨기에, 체코, 몰타,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위스는 공동 5위였다. 미국은 8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10년 전까지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6위에 이어 다시 2계단이 밀렸다.
1위 싱가포르를 포함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 회원국은 11위 말레이시아(180점), 20위 브루나이(166점), 64위 태국(79점), 69위 인도네시아(73점), 74위 필리핀(66점), 82위 베트남·캄보디아(55점), 87위 라오스(50점), 89위 미얀마(47점) 순이었다. 동남아 국가들은 대륙부에 비해 해양부 국가들의 순위가 높은 셈이다.
북한은 39점으로 97위였으며, 중국은 80점으로 63위를 기록했다. 최하위 103위는 아프가니스탄으로 27점이었다. 하위 5개국엔 최하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공동 99위 소말리아·예멘(35점), 100위 파키스탄(33점), 101위 시리아(30점), 102위 이라크(29점)가 포함됐다.
- 헨리 여권 지수 상위 10위 국가 명단
1위 싱가포르(192점)
2위 독일·이탈리아·스페인(190점)
3위 한국·오스트리아·핀란드·프랑스·일본·룩셈부르크·스웨덴(189점)
4위 덴마크·아이슬란드·네덜란드·영국(188점)
5위 벨기에·체코·몰타·뉴질랜드·노르웨이·포르투갈·스위스(187점)
6위 호주·헝가리·폴란드(186점)
7위 캐나다·그리스(185점)
8위 미국·리투아니아(184점)
9위 라트비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183점)
10위 에스토니아·아이슬란드(18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