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일생 수면시간 조사, 19살까지 늘다가 33살까지 서서히 줄고 53살부터 다시 늘어

nyd만물유심조 2023. 1. 3. 12:10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이 중심이 된 영국과 프랑스 공동연구진이 수면시간이 전 생애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을 포함한 63개국 73만명의 실험참가자들로부터 확보한 수면시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의 전 생애주기는 U자 곡선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수면시간은 태어나서 33살까지는 서서히 줄어들다가 53살부터 다시 늘어난다.

이번 연구는 도이체텔레콤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비디오게임개발업체 글리처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알츠하이머연구에서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길찾기 능력 탐색을 위한 모바일 게임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일일 수면 시간을 기록했다. 총 390만명의 참가자 중 28%가 수면시간 기록을 제공했다. 연구진은 통계의 왜곡을 막기 위해 모바일기기에 익숙지 않은 70대 이상 노인, 수면시간 10시간 초과 또는 5시간 미만인 사람, 실험참가자가 500명 미만인 나라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01시간이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7.5분 더 오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 60대 중반에 수면시간 7시간 회복
실험참가자 중 가장 어린 19살 때의 수면시간이 평균 7.4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후 수면시간은 20대와 30대 초반까지 줄곧 줄어들다가 33살이 되면 6.9시간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수면시간은 20년간 이 수준을 유지하다 53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다시 7시간대로 늘어나는 때는 60대 중반이었다. 연구진은 이런 흐름은 성별, 국가, 학력에 상관없이 똑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휴고 스피어스(Hugo Spiers) 교수는 “나이와 수면시간 사이의 연관성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연구는 인생 전체 걸쳐 세 가지 뚜렷한 단계가 있음을 확인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고 말했다.

중년기의 수면시간 감소을 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연구진은 육아와 직장 생활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추론했다.

눈길을 끄는 건 53살 이상에서 발견된 7시간의 수면과 기억력 사이의 관계였다. 연구진은 둘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령대 이상의 노년기에선 길찾기 능력으로 측정한 인지 능력이 수면시간과 역U자형 관계를 이뤘다. 그러나 다른 연령대에선 길 찾기 능력이 수면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 동유럽 가장 길고 동남아 가장 짧아
수면시간의 생애주기 곡선은 전 세계 공통이었지만 평균 수면시간은 지역과 국가마다 달랐다.

수면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알바니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었다. 이들은 수면시간이 20~40분 더 길었다.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였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수면시간이 짧은 경향을 보였다.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하위 20위로 평균보다 짧았다.

연구진은 각 나라의 문화와 지리적 위도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았다. 예컨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는 낮잠이 정상적이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장기간 토론과 투표를 거쳐 확정한 연령대별 권장 수면시간에 따르면 어린 시절엔 하루 10시간 이상, 성인이 돼선 하루 7~9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영국 성인 5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중년 이후 최적의 수면시간은 7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