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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大雪)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이 무렵 많은 눈이 내린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오히려 1월이나 2월에 평균적으로 더 많은 눈이 내린다.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눈이 많이 덮인 보리밭에서는 보온이 잘 되어 보리 싹이 눈 아래에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한겨울로 농사일이 한가한 시기이나 요즘에는 비닐하우스 등에 키우는 작물이 많아 계속 바쁘다. 한편, 가을 동안 수확한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마음은 풍성한 시기이다.
이때부터 메주를 많이 쑤는데 메주 쑤는 시기는 장의 종류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 보면 “처음에 콩을 삶을 때에 물을 넉넉히 부어 솥바닥에 눌러 붙지 않게 하고 콩을 작은 그릇에 불리면 그릇이 터지오, 조리로 일어 가마나 솥에 붓고 끓어 넘치거든 뚜껑을 열지 말고 그냥 물만 넘기고 삶으라, 뚜껑을 자주 열면 콩도 넘어 나올 뿐 아니라 콩이 덜 무르나니라. 뜸들여 잘 무르게 한 후에 퍼내어 물이 빠지거든 깍지가 없도록 잘 찧어서 메주를 보사기만하게 조금 납작하게 만들어 하나씩 펴놓고 하루 동안 안팎을 말린 후에 겉이 꾸덕꾸덕 해지거든 멱서리나 섬이나 둥구미에 띄우되 솔잎을 깔고 한 켜씩 메주를 늘어놓아 …(중략)… 잘 살펴 띄우라.”라고 하였다.
대설에 먹기 좋은 음식은 귤, 곶감, 팥죽 등이 있다. 귤은 비타민이 많고 곶감은 목소리를 좋게 하며 기침과 가래에 효과가 있다는 한의학 기록도 있고 실제로 곶감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눈 피로 예방,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팥죽은 동지의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겨울이 시작하는 대설에도 따뜻한 팥죽을 즐겨 먹었다. 팥 껍질에는 사포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이뇨작용을 촉진해 붓기 제거, 숙취 해소, 변비 해소에도 탁월하다.
속담으로는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겨울 보리밭은 밟을수록 좋다.” 등이 있다.
19세기 중엽 소당(嘯堂) 김형수(金逈洙)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 내용을 보면 재미있다.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11월이라(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있네(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六候虎交麋角解)/
갈단새(산새의 하나)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鶡鴠不鳴蚯蚓結)/
염교(옛날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荔乃挺出水泉動)/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身是雖閒口是累)……(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