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가 예고했던 9월13일 오전 10시. 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굉음과 함께 오산 공군기지 동쪽 상공에 약 300m 고도로 낮게 날아 수십 초 만에 서쪽으로 사라졌다.
B-1B 2대는 서로 1.5㎞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수백m 상공에서 느린 속도로 날았다. 이들 B-1B는 이날 아침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 도착했다. 괌에서 한반도에 오는 데는 약 4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4개의 엔진이 달린 초음속 폭격기인 B-1B는 최대속도(마하 2)를 내면 괌에서 이륙한지 2시간 만에 평양 상공에서 작전할 수 있다.
B-1B는 최고 속도가 음속의 두 배인 마하 2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폭격기'이며 최대 탑재량이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2천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천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원래는 B-1B에도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의 핵 군축 협상으로 인해 핵폭탄 탑재기능은 모두 제거된 상태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오늘 출격은 북한 5차 핵탄두 실험에 따른 무력시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