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추격에 속도를 내며 지난해 글로벌 100대 차량 부품 기업 수에서 한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지난해 100대 자동차 부품사 중 중국 기업은 얀펭·베이징하이나촨오토모티브파트(BHAP)·중신그룹(CITIC) 등 7개로 한국(6개)보다 많았다. 국가 순위로는 4위다. 세계 100대 부품사 가운데 중국 기업은 2011년 1개에 불과했지만 2013년 2개, 2016년 6개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5위로 내려앉은 한국은 현대모비스(7위), 현대위아(36위), 현대트랜시스(38위), 한온시스템(46위), 만도(47위), 현대케피코(91위) 등 현대·기아자동차에 주로 납품하는 범(汎)현대 기업이 전부다. 그나마 현대다이모스·파워텍이 현대트랜시스로 합쳐지면서 100위 내 부품사도 6개로 2017년보다 1개 줄었다.
KAMA는 "중국 부품업체 약진은 현지 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른 부품사 대형화와 기술 추격 가속화를 의미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업체가 100대 부품사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자리를 내준 한국 부품 업계와 미국·일본·독일 간 격차도 여전하다. 지난해 100대 차량 부품사 중 일본은 덴소·아이신·야자키를 비롯한 23개를 차지했다. 미국은 리어·애디언트·보그위너 등 23개사가 명단에 들었다. 독일도 보쉬·콘티넨탈·ZF·티센크루프를 포함한 19개사가 100위 안에 들었다. 이 3개국이 100대 자동차 부품사 중 65개를 차지한다. 특히 10대 부품사는 보쉬, 덴소, 마그나(캐나다), 콘티넨탈, ZF, 아이신, 현대모비스 같은 업체의 서열이 고착화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