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해역에서 생물학 시험을 수행하던 연구용 심해 잠수정에서 7월1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와 달리 러시아 언론 RBC 등은 해당 잠수함이 일반 잠수함이 운항할 수 없는 깊은 곳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핵 잠수함 AS-12라고 보도하고 있다. AS-12는 만화영화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로샤리크’라고 불리는 핵잠수함이다.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비밀스럽고 특이한 잠수함으로 꼽힌다. 잠수함의 사양과 활동능력조차 베일에 싸여 있다. 로샤리크는 적의 심해 통신망을 ‘찾아내’ 해저 케이블을 파괴함으로써 적의 통신을 두절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확인돼 있다. 또 해저에서 기밀 장비를 인양할 수도 있다.
러시아 야권 성향 일간지 노바야 가제타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피해자 14명 가운에 7명은 러시아 해군 최고위직으로 통상적인 임무를 넘어선 군인이며, 해당 잠수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건이 2000년 8월 핵 추진 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침몰로 탑승자 118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러시아 해군 잠수함이 연루된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인근 노르웨이 방사선방호국(NRPA)은 잠수함에 원자로가 탑재됐는지 러시아에 정보를 요구하는 동시에, 방사선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잠수함이 현재 북극권 위의 콜라 반도에 위치한 세베로모르스크의 북쪽 도시에 있는 군사 기지에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잠수함의 종류나 기종, 핵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세베로모르스크 기지로 보내 정확한 사건 원인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