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현지언론 시베리아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북부 야쿠티아지역 동토층에서 빙하기가 끝나가는 약 4만년 전 홍적세 시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늑대의 머리가 발견됐다. 머리 화석은 지난해 여름 지역주민 파벨 에피모프가 찾아냈다.
그동안 연구를 거쳐 이날 일본 도쿄서 개최된 매머드 등 동토층 발굴 동물 전시회에서 첫 공개됐다.
털을 비롯해 코, 송곳니 등의 형체가 고스란히 보존된 머리 화석의 가장 놀라운 점은 크기였다. 머리 길이는 약 40cm로 현대 늑대 머리의 약 2배 정도다. 이런 점에서 몸체는 3m 내외로 대략 황소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을 CT 촬영한 일본 자혜의과대학의 스즈키 나오키 약학교수는 "뇌를 비롯한 기관, 근육의 상태도 양호해 보인다"며 "현대 늑대와의 비교를 통한 생태학적 연구를 더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곰의 머리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크기가 크다는 점과 매머드와 유사한 긴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화석을 분석해온 러시아인 알베르트 프로토포프 박사는 "홍적세 늑대의 첫 발견"이라고 단언했다. 연구진은 보다 확실한 판단을 위해 스웨덴 자연사박물관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인류가 시베리아 북부에 첫 이주한 시기는 대략 3만2500년전으로 이번에 나온 거대 괴물 늑대와 마주쳤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