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영국, 중국과사우디아라비아는 과거사진임.
-영국은 대표적인 축제의 나라
영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연중 최대 축제다. 크리스마스 하루를 위해 1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근로자 대부분이 25일부터 1월 1일까지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하고, 학생들은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2주 가량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을 갖는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12월 한 달 전체가 '크리스마스달'인 셈이다.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대대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것은 2004년 제정된 '크리스마스 영업법(Christmas Day Trading Act)' 덕분이다. 이 법에 따르면 매장 면적 280㎡(약 85평) 이상의 상점은 크리스마스에 영업을 할 수 없다. 법을 어기면 최대 5만 파운드(약 7128만원)의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가족들과 더불어 크리스마스를 즐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탄압'과 '유화'의 반복…다시 시작된 빙하기
일단 올해는 중국 거리에서 산타클로스 인형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10월 열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전대)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창하며 종교·사상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 발표 후 신화통신‧CCTV 등 관영매체가 일제히 크리스마스 관련 보도를 중단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주요 기관과 대학에도 크리스마스 관련 활동에 참여하지 말라는 지시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공연이나 기독교 관련 활동은 물론, 산타클로스 인형을 판매하는 것도 단속 대상이다.
늘 그랬던 건 아니다. 중국 정부의 기독교에 대한 정책은 ‘탄압’과 ‘유화’를 오고갔다. 마르크스주의 영향을 받은 중국 공산당은 설립 당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며 선교사들을 박해했다. 이런 탄압의 결과인지, 중국 13억 인구 중 무신론자가 차지하는 비율(61%)은 한국(7%)나 일본(31%)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렇다고 공산당이 수십년 간 ‘채찍’만 휘두른 것은 아니다.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엔 제한적이나마 종교에 대한 관용정책이 실시됐다. 정부에 협조하는 범위 하에서 공개적인 종교 활동을 인정해주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TV에서 크리스마스 전야 길거리의 넘치는 인파를 전하는 뉴스를 볼 수 있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 일단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2016년 시진핑 주석이 “확고한 마르크스주의 무신론자만이 공산당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당국이 대대적인 ‘종교 단속’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지난 12월9일 중국 쓰촨성에선 경찰이 지하 교회를 급습해 목사와 신도 100여 명을 체포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베이징 경찰이 중국 최대 개신교 교회인 '시온'을 폐쇄하는 일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금지?
무슬림 국가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세관 당국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한 트위터 유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는 것이 불법이냐”고 물었고 이에 당국이 “왕가의 원칙에 따라 크리스마스 트리는 금지됐다”고 답변했는데, 이것이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트리 금지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중에는 기독교인이 다수 있고, 트리를 금지하는 것은 그들의 신념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 사우디에서는 최초로 여성들에게 운전 면허증을 발급하며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는데 변화의 물결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에 뿌리를 둔 크리스마스만큼은 여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브루나이는 캐롤부르면 감옥행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면 감옥행인 나라, 브루나이도 있다. 브루나이의 국왕은 3년 전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있으나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 되고, 무슬림에게 크리스마스 계획도 귀띔해선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행위를 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선포했다. 물론, 캐롤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