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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冬 (2017.11.7)

nyd만물유심조 2017. 11. 5. 20:54

 

 

 

 

 

 

중국 황허강 주변은 제주도와 부산 사이쯤에 위치한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여길 기준으로 24절기를 만든 것이다. 따라서 절기에서 의미하는 계절적인 현상은 서울과는 대략 보름 정도의 시간적인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즉, 절기상 입동이 와도 우리에겐 보름 후에나 겨울이 오고, 겨울이 지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와도 우리 개구리는 동면 중인 것이다. 이처럼 24절기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풍습 등이 담겨 있다. 마치 한 권의 역사책과도 같다.

 

11월7일은 겨울의 시작 입동이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한다.

 

예전에 농가에서는 입동 즈음에 고사를 많이 지냈다. 대개 음력으로는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날을 받아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하고 제물을 장만하여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마루,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다.

 

입동에는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미풍양속도 있었다. 특히, 입동, 동지(冬至), 제석(除夕)날에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을 치계미라 하였다. 큰 잔치를 열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도랑에서 잡은 미꾸라지로 만든 도랑탕을 노인들에게 대접하는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